서해안의 대표 수산물 중 하나인 꽃게가 지난달 21일 금어기가 해제되면서 태안군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수확되고 있다.
금어기 해제일인 지난달 21일 하루 동안 총 9척의 배가 바다로 나가 1.5톤의 꽃게를 싣고 위판장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을 알렸다.
꽃게잡이는 태안군으로 시작으로 인천 해역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데 올 가을 꽃게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인천해역의 올 가을 꽃게 생산량을 3200~4500톤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생산량 3774톤의 85~119%, 최근 5년간 평균 생산량 3489톤 대비 92∼129% 수준에 해당된다.
이번 꽃게 생산량 전망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산자원 예측 방식을 이용해 올해 봄 어기 어획량, 올해 초 자원량, 서해 저층수온과 인천연안 수온 외에도 전년도 꽃게의 유생 밀도와 어린꽃게 방류량, 강수량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산정했다.
꽃게 생산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난해 꽃게 유생 밀도와 당시의 해양환경의 변화 등이다. 이는 지난해 꽃게 유생이 성장하여 올해 가을에 성체가 되기 때문이다.
올해 인천해역 가을어기 꽃게 어황에 미치는 주요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꽃게 유생의 평균 밀도는 약 1만1000개체/1000㎥로 지난 2018년 대비 1.8배, 지난 2019년 대비 2.4배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물플랑크톤의 평균 밀도도 약 990㎎/㎥로 지난 2019년 대비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동물플랑크톤의 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여름 긴 장마로 인해 인천 지역의 강수량이 증가하여 영양염이 육지에서 바다로 충분히 공급됨으로써 동물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식물플랑크톤도 잘 생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꽃게의 자원회복을 위해 지자체에서 방류하는 어린 꽃게(1㎝ 내외)도 늘어나 꽃게 어황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환경과 조업환경 변화 등에 따라서도 꽃게 생산량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꽃게 어획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자원회복 대상종인 꽃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꽃게 생산량 예측, 금어기 및 포획금지 체장 설정 등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꽃게는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 비타민 A가 풍부한 고단백·저지방 식품이다. 꽃게에는 오메가3 지방산도 다량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은 물론 노인들의 치매 예방에도 좋다. 또한 비타민과 무기질, 리신과 로이신 등 필수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