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남면 덕포길에 있는 소리도등대가 지난달 30일 무인화 정비 공사에 착수했다. 111년 전통의 소리도 유인등대만에 등대원이 떠났다.
소리도등대는 1910년 첫 불을 밝혔다. 111년 동안 여수, 광양, 부산 등을 오가는 선박들의 이정표 역할을 해왔다. 등대는 콘크리트구조물로 내부는 나선형 철제계단이 설치돼 그 원형을 보전중이다. 불빛은 12초마다 한번 씩 반짝이면서 이곳이 소리도등대임을 알려준다. 등대 불빛은 42km 바다까지 비춰준다.
해양수산부는 ‘유인등대 복합기능화 전략’에 따라 지난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유인등대 13곳을 무인등대로 추진 중에 있다. 이처럼 무인화가 추진되는 이유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첨단 ICT 기술로 원격제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소리도등대가 무인화되면 여수지역 유인등대는 오동도등대, 거문도등대 2곳만 남는다.
여수해수청에서는 무인화 되는 소리도등대 부지 및 시설물 활용을 위해 여수시와 협업해 지역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공간 및 해양문화 전시공간으로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여수시 문화예술과에 따르면 2022년 10월 시설입주를 목표로 정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신희 여수해수청장은 “소리도등대는 무인화를 계기로 단순한 등대의 역할을 넘어 국민과 더 가깝고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