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군도는 총 15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유인도가 35개, 무인도가 119개. 물길이 계곡물 쏟아지듯이 뒤틀리며 흐르는 장죽도 수로 위쪽으로 48m의 깎아지른 절벽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백색원형의 등대가 하조도등대가 있다.
등탑높이는 12m로 경사가 가파른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 그 위용을 더욱 자랑한다. 먼발치서 낚싯배와 여객선의 여행객들은 이 등대를 바라보며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하조도등대는 10초마다 1번씩 39Km 해상까지 불을 비추면서 선박들의 안전한 항해를 돕는다.
특히 조도군도는 해무가 자주 끼는데 그 때마다 무적(霧笛)을 통해 바다를 향해 나팔소리를 울린다. 하조대 항로표지관리소장은 “이곳은 서남해 연안해역에서 유속이 가장 거센 지역으로 등대는 선박의 중요한 지표가 된다”면서 “특히 해상교통요충지로써 해상교통관제서비스를 위한 레이더 기지국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오면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어떻게 울돌목 조류의 흐름을 이용하여 왜선을 격침시켰던가를 그 원리를 두 눈으로 확인시켜 준다.
이순신 장군은 한산대첩에서 왜군의 60척 병선을 파괴하거나 나포하고 왜군 9000여명을 무찔렀다. 한 달이 지난 9월 울돌목 명량해전에 길이 남을 해전사를 기록했다.
“신에게는 아직 열 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병사들이여?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울돌목에서 12척의 배로 133척을 무찌른 충무공의 얼이 흐르는 바다.
저기 저 거센 물살을 보면 섬의 다도해 곶과 해류를 이용한 충무공의 기지와 해전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등대의 존재의 이유를 새삼 되새김질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