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쌀의 날’을 앞두고 올 가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햅쌀 가운데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단지(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을 소개했다.
‘쌀의 날’은 쌀을 뜻하는 한자어 미(米)를 풀어보면 여덟 팔(八), 열 십(十), 여덟 팔(八)로 나뉘는 것에서 착안해 농림축산식품부가 2015년에 지정했다.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농촌진흥청이 각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과 협력해 외래 품종 대신 밥맛 좋고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국내 육성 벼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 조성했다.
지난해부터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고 규모는 전국 20개소 3819.8헥타르(ha)에 이른다.
각 단지에서는 농촌진흥청, 도(道)농업기술원, 민간육종회사가 개발한 국내 육성 벼 가운데서 선정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경기 고양(품종 : 가와지1호), 강원 원주(품종: 삼광, 운광, 대안, 고향찰벼), 충북 괴산(품종 : 진상2호), 충남 서산(품종 : 백옥향), 전북 익산(품종 : 미호, 십리향), 전남 영광(품종 : 새청무, 진상2호), 전남 함평(품종 : 호평, 조명), 경북 상주(품종 : 일품, 미소진미),경남 거창(품종 : 삼광)이다.
각 단지에서 재배된 벼는 지역 내 미곡종합처리장(RPC), 농협, 농업회사법인 등에서 가공‧포장 과정을 거친 뒤 각 지역 고유상표를 달고 오는 10월 말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에는 벼 재배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질소비료 감축과 논물관리 실증기술을 적용했다.
실증기술이란, 벼 이삭이 나오기 한 달 전후일 약 2주간 논물을 완전히 뺀다. 그런 후 ‘논물 자동수위조절장치’를 이용해 3일 관수(논물 2∼5센티미터 높이), 2일 배수하여 논물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육성 벼 품종 재배를 확대해 단계적으로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줄여나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24년까지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을 1만 헥타르(ha)까지 줄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외래 벼 품종 재배면적이 넓은 경기, 충북을 중심으로 단계적인 감축 목표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지난 2017년 경기·충북지역은 소비자 맛 평가를 통해 ‘추청’, ‘고시히카리’보다 밥맛이 좋다고 평가받은 ‘알찬미’, ‘해들’ 품종 재배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알찬미’ ‘해들’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육성한 품종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수확 전까지 현장기술지원단을 각 단지에 정기적으로 파견해 벼 생육상황 및 품질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수확 후 가공‧유통단계에서도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남 거창에서 ‘삼광’ 품종을 재배하는 서덕들쌀작목반 김홍식 대표는 “저탄소 벼 재배기술 실천뿐만 아니라 수확 및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해 소비자들이 믿고 찾는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삼광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3년 육성한 최고품질의 벼 품종으로 등록된 밥쌀용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