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에어컨을 트는 시간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파트, 빌딩 등 집단 건물에서 일제히 에어컨을 가동함에 따라 발생하는 화재에 대한 각별한 예방과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7월 세종시 새롬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에어컨 화재로 주민 100여명이 대피하고,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올해 7월에도 서울 강남구, 송파구에서 실외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에어컨 화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에어컨 화재는 주로 실외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견이나 대처가 늦어질 수 있어, 다수가 밀집된 공동주택 등의 장소에서 화재 시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소방청에서 2018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총 706건의 에어컨 화재 중 8월이 269건(38%)으로 가장 많았으며 7월 173건, 9월 58건, 6월 57건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재 발생 원인은 과열, 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76%(538건)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화재 예방을 위한 점검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에어컨 점검을 통해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는 전문가를 통해 전선을 교체하고,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다면 즉시 제조업체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실외기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며, 실외기에 쌓인 먼지를 닦고 주변에 낙엽 같이 탈 수 있는 물질들은 치워야 한다.
특히 실외기실이 별도로 설치된 경우는 환풍구를 개방한 상태로 가동해야 화재를 예방하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
소방청 성호선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지난달부터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컨 사용 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실외기 주변을 청소하는 등 화재예방 수칙을 준수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