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지고 무기력하기 쉽다. 이로 인해 생기는 우울함과 피로누적은 일상생활의 능률을 떨어뜨린다. 이럴 때 증상완화 등 몸에 좋은 약용작물이 산수유와 오미자다.
산수유와 오미자는 열매를 약으로 쓰는 작물이다. 몸 안의 기운과 땀이 몸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더불어 사과산과 주석산,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감을 해소하는 효과가 있다.
옛 조상들도 산수유와 오미자를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동의보감에도 적혀 있다. 허준은 산수유에 대해 “성질은 약간 따뜻하고, 맛은 시면서 떫고 독은 없다”라며 “더운 여름철 이완된 전신기능을 정상으로 조절하고, 기운이 빠져 탈진하는 것을 예방한다”라고 설명했다.
오미자의 경우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이 주로 난다. 허약한 사람이 과로해 여윈 것을 보충해 준다”라고 전했다. 이어 “눈을 밝게 하고 비뇨기계를 튼튼하게 하며, 당뇨와 주독을 풀어준다”라고 덧붙였다.
산수유 고유의 맛을 내는 성분 중 하나인 ‘코르닌’은 부교감신경을 흥분시킨다. 이로 인해 맥박과 혈압이 낮아지고, 소화가 촉진돼 몸이 편안해진다.
주로 생으로 먹거나 말려서 술 또는 차로 만들어 먹는 산수유. 여름철에는 가루로 만들어 요거트에 타서 먹거나 샐러드에 곁들여 먹어도 좋다. ‘산수유 요거트’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먼저, 물에 산수유를 씻은 뒤 햇볕에서 절반 정도 말린다. 이때 하룻밤 정도 재워두면 수분이 골고루 퍼진다. 꼭지를 떼어낸 구멍 반대편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쉽게 씨를 뺄 수 있다. 이어 완전하게 말린 다음 곱게 갈아준 뒤 요거트에 기호대로 올려서 먹으면 된다.
오미자의 주요 성분인 ‘쉬잔드린’, ‘고미신’ 등은 주의력을 높이고 운동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폐와 심장, 신장의 기능 부족을 돕는다.
오미자 섭취 시에는 높은 온도로 오래 끓일수록 쓴맛이 강해지기에,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우려내는 것이 좋다. 오미자 우린 물을 얼려 만든 셔벗은 붉은빛이 감돌아 시각적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이색 간식이다. ‘오미자 셔벗’을 만들기 위해서는 잘 씻은 오미자를 냉수에 담가 실온에서 24시간 우려줘야 한다. 이후 오미자를 걸러낸 물에 꿀과 레몬즙을 넣고 냉동실에 2시간 얼려준다. 시간이 되면 포크로 으깨주는데, 중간중간 으깨줘야 덩어리지지 않는다. 먹기 직전 얼음을 더 잘게 부수어 슬러시 상태로 만들면 더욱 먹기 편하다.
농진청 관계자는 산수유, 오미자 섭취와 관련해 “전문가와 상의 후 개인에 맞는 섭취 방법을 숙지하고, 섭취량을 조절하길 권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