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모처럼 푸른 파도가 출렁이는 해수욕장을 찾아 답답한 마음을 풀어보려 하지만 푸른 바다의 불청객 중 하나가 갑작스럽게 파도 이상기류로 해류가 역류하는 이안류 발생이다.
지난 2012년 8월 해운대 해수욕장의 이안류가 잇따라 발생해 기상청 예보가 발령됐다. 일주일 후 다시 주말을 맞아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많은 해수욕객이 찾았는데 140명이 이안류에 휩쓸려 아우성이었다. 며칠 후 안전요원들이 망루에 서있었는데 6번 망루 앞에서 이안류가 다시 발생해 10명의 피서객이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이안류로 인한 구조자수는 1001명에 달한다. 이안류는 파도가 잔잔하거나 날씨가 맑은 날에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안류는 해안 가까이에서 파도가 부서지면서 육지 쪽으로 밀려든 바닷물이 좁은 폭을 통해 다시 바다로 빠르게 빠져 나가는 흐름이다. 이는 얕은 곳에 있던 해수욕객을 순식간에 수심이 깊은 먼 바다로 이동시켜 인명사고를 유발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국민들이 이안류로부터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9개 해수욕장까지 확대하여 제공키로 했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8개 해수욕장에 대해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를 운영했다. 이안류 발생 가능성을 관심, 주의, 경계, 위험의 4단계로 분류한 ‘이안류 지수’와 실시간 CCTV 영상, 실시간 파고 등 정보를 유관기관과 지자체, 소방본부 및 해양경찰, 현장 구조대원 등에 제공하여 안전사고 예방과 입욕 통제, 인명구조 등을 지원해 왔다.
이안류 지수는 지난해부터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www.khoa.go.kr/oceangrid)와 스마트폰 앱 ‘안전해(海)’를 통해 연중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안전해(海)’ 앱에서는 파고, 수온 등의 실시간 해양 관측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해수욕장의 이안류 알람을 설정할 경우 이안류 지수가 높아질 때 현장에서 알림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해수욕장 이용객이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해수욕장을 이용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는 실시간 이안류 감시 서비스 대상에 강원도 망상 해수욕장을 추가하여 총 9개 해수욕장에 대한 이안류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망상 해수욕장은 과거 이안류에 의한 사고 발생 및 구조사례가 있다. 너울 및 원인불명에 의한 입욕객의 인명사고도 발생한 적이 있으므로 실시간 이안류 감시를 통해 각별히 주의하도록 할 계획이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올 여름 해수욕장 이용 전 이안류 정보를 미리 확인하셔서 경각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해수욕을 즐기시길 바란다.”면서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해수욕장 내 거리두기와 안심콜 등록, 체온스티커 부착 등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