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피볼락은 보통 우럭이라고 부르는 어종이다. 주로 연안에서 서식하고 수심 10~100m 암초에서 활동한다.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다. 회, 매운탕, 찜, 탕수육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낚시인과 미식가들도 즐겨 찾는 대표 어종이다.
조피볼락은 2년이 지나면 약 30cm 이상 성장해 시중에 판매가 이뤄져 어민들의 소득향상에 크게 도움을 준다.
그러나 많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딸려 해안가 자치단체들은 조피볼락 치어 방류작업을 병행해왔고 생산자인 어민들은 기생충 발생까지 심해져 양식장 폐사 등 지속적인 피해대책을 호소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양수산부가 수산용 구충제를 개발해 양식장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길을 열어 어민들이 한시름 놓게 됐다.
조피볼락 기생충 발병은 조피볼락 아가미흡충에서 비롯됐는데 치료용 수산용 구충제 페반텔, 펜벤다졸 등 2종의 생산기술이 개발돼 7월 초 20여 개의 민간 제약업체에 기술이 이전됐다.
아가미흡충은 국내 주요 양식어종인 조피볼락의 아가미에 붙어 빈혈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흡혈성 기생충이다. 이 기생충은 만성적 폐사 등 양식 어가에 피해를 유발했다. 그동안 한 가지 치료성분인 프라지콴텔 구충제만 시중에 판매돼 내성이 약해 폐사를 막는 데 한계가 잇따르자 어민들은 지속적으로 치료제 개발을 요구해왔다.
이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해부터 새로운 수산용 구충제 성분개발에 착수했고 페반텔, 펜벤다졸 성분이 아가미흡충 감염개선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올 상반기 해당 구충제의 안전성, 유효성, 잔류성 시험을 마쳤다. 그리고 7월 초 제약업체에 제품개발을 위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잔류성 시험은 1차로 의약품 사용 시 수산물에 잔류하는 기간을 확인했고 2차는 인체에 대한 안전성 유무를 확인했다.
기술이전을 받은 업체들은 올해 안으로 양식장 환경에서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산물 내 잔류허용기준과 휴약기간 등 안전한 약품사용 기준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에 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양식생물의 질병 확산을 막고 어업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2종의 양식생물에 대한 수산 약품 개발 연구를 지원해왔다. 앞으로 기후변화, 서식환경 변화 등으로 양식장 질병 확산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수산용 의약품 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최현호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새로 개발된 수산용 구충제가 양식현장의 질병 치료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히고 궁극적으로 양식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양식현장과 어민을 위한 수산 의약품 개발을 위해 민간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