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 고령화로 어민들 어촌활동이 날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운데 우리나라 어민들이 겪는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고, 다음으로 소화기계 및 간질환, 순환기계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신체 부위는 허리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릎, 손‧손목, 어깨 순이다.
이런 손상 발생 장소는 어업활동 중인 어선, 양식장, 갯벌, 정박 중인 어선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해양수산부가 어업활동과 관련된 어업인의 질병, 손상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 조사’ 결과를 통해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국가승인통계로서 매년 실시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 3월 5일까지 전국 어촌지역 표본가구 180개 어촌계에 거주하는 3600개 어가의 만 19세 이상 어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방식은 면접형식으로 지난 2019년도에 겪은 질병 및 손상경험을 조사했다.
주요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어업활동으로 인한 질병으로 1년에 1일 이상 휴업한 어업인은 5.3%, 어업활동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한 손상으로 1년에 1일 이상 휴업한 어업인은 3.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유병률(5.3%)은 여성(5.9%)이 남성(4.9%)보다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50세 미만 1.3%, 50대 1.8%, 60대 6.4%, 70세 이상 9.5%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질병 유병률이 높아졌다.
질병의 종류는 근골격계 질환이 46.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소화기계 및 간질환 9.1%, 순환기계 질환 8% 등의 순이었다.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는 허리(35.5%)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무릎 16.8%, 손‧손목 15.7%, 어깨 13.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상 질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으로는 불편한 자세 22.7%, 스트레스 17.5%, 반복적 동작 13.9%, 과도한 힘이나 중량물 취급 13.0%, 장시간 근무 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어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3.2%)은 여성(2.3%)보다 남성(3.9%)에게서 다소 높았고, 연령별로는 50세 미만 2.7%, 50대 1.2%, 60대 3.8%, 70세 이상 4.7%로 조사되어 대체로 연령 증가에 따라 손상 발생률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손상 발생 유형은 넘어짐‧미끄러짐 사고가 52.0%로 가장 많았고, 과도한 힘‧동작으로 인한 신체반응이 29.9%, 충돌‧접촉사고가 5.6%, 협착‧감김사고가 3.1% 등으로 나타났다.
손상은 작업 전‧후보다는 거의 작업 중(77.8%)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손상 발생 장소는 어업 중인 어선 43.1%, 양식장 29.2%, 갯벌 14.1%, 정박된 어선 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어업인의 업무상 질환의 발생원인과 예방방법에 대한 안내서, 어업작업 안전재해 예방 매뉴얼과 함께 허리‧손목‧어깨 통증 부위별 스트레칭법 등 어업인들이 볼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어업안전보건센터 누리집(www.koreanfisherman.org)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이종호 해양수산부 소득복지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업인들을 대상으로 어업활동 관련 질병과 사고 예방교육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우리 어업인들이 건강하게 어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안전한 조업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