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 감성여행] 은어가 파닥이는 그곳에 가면

양양군 3대 특산물과 별미…양양송이버섯・연어・은어
박상건 기자 2021-07-01 11:47:24

은어가 파닥이는 계절이다. 6월이면 양양군 남대천에는 은어 낚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낚시도 즐겁고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일도 즐겁다. 지금이 딱 제철인 은어 요리 맛도 일품이다. 지금, 양양은 은어의 추억과 특별한 맛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양양은 산 숲에서는 양양송이버섯이 향기와 멋스런 자태를 자랑하고 2만km의 어도를 거슬러 남대천으로 다시 돌아오는 연어와 수중군자로 불리는 은어가 있다. 

양양8경 중 하나인 남대천(사진=양양군 제공)

특히 양양 남대천 은어는 5월이 금어기이고 6월초부터는 은어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전국의 낚시인들이 남대천으로 몰려든다. 

은어는 맑은 물에서만 서식하는 청정어종으로 그윽한 수박 향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특히 칼슘과 비타민 A, B, D가 풍부하다. 

또한 은백색 빛깔의 은어에서 느껴지는 신기한 수박 향은 뱃살 아래쪽의 내장을 감싸고 있는 검은 막에서 난다고 한다. 

은어구이(사진=양양군 제공)

조선시대에 양양의 은어는 고성, 강릉, 삼척의 은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던 토종 민물고기로 궁중의 진상품이었다고 한다. 특히 양양의 은어는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남대천에서 바짝 말린 ‘건은어’와 갓 잡아서 내장을 손질한 ‘생은어’를 궁중의 왕대비전, 혜경궁, 중궁전, 세자궁에 진상까지 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은어는 선대인들이 월별로 ‘일품일미(一品一味)’ 할 만한 각 지역의 제철 토산음식으로 정해 놓은 ‘월령천신품목’ 뿐만 아니라,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춘관통고’, ‘공선정례’ 같은 여러 문헌에서 양양의 은어를 천리길 밖의 왕궁까지 진상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그 맛이 특히 좋았다고 한다. 

남대천 연어(사진=양양군 제공)

임금이 먹을 귀하고 값진 제철음식으로 한양에서 천리밖에 이르는 양양의 은어를 진상했다고 한다. 양양 은어는 예로부터 특별한 별미음식임이었던 것이다. 

은어 요리로는 은어튀김, 은어 소금구이, 은어 회 등이 있으며, 양양 남대천 인근의 몇몇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