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제한 없이 물건을 보관 할 수 있는 ‘지하철 개인창고’ 서비스인 일명 ‘또타스토리지(T-Storage)’가 12개역 13개소로 확대 운영된다.
지하철 개인창고의 장기대여 서비스 제도는 지난해 11월 서울교통공사가 5호선 답십리역 등 3개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캠핑용품, 계절 의류처럼 당장 사용하지 않는 물건부터 소형가전·가구까지 보관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장기간 공실로 남아있던 역사 내 상가공간을 활용해 ‘또타스토리지’라는 이름의 개인 창고를 운영한 결과 시범운영 중인 3개소(총 50칸)의 이용률이 지난해 11월 운영 개시 이후 점차 상승, 현재는 100%를 유지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 추가된 ‘또타스토리지’는 총 9개 역 10개소다. 장소는 5호선 신정역,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광흥창역·창신역, 7호선 중계역·태릉입구역(2개소)·상봉역·반포역·신풍역이다. 기존 3개소와 마찬가지로 1인 가구의 주거 비중이 높은 지역을 우선적으로 선정했는데, 서울시내 여러 곳에 위치하게 돼 이용이 보다 편리해졌다.
‘또타스토리지’는 지하철 역사 내라는 뛰어난 접근성과 합리적인 가격에 더해 100% 비대면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는 장점을 갖첬다. 지하철 물품보관함 전용 앱인 ‘또타라커’를 통해 접수부터 결제, 출입까지 일괄 이용할 수 있다.
창고는 0.3평형, 0.5평형 두 가지다. 0.3평형(월 7만 9000원)은 우체국 5호 박스(가로 48cm×세로 38cm×높이 34cm) 10개 가량 수납할 수 있는 크기로, 취미용품·계절 의류 수집품 보관 등에 적합하다. 0.5평형(월 13만 1000원)은 5호 박스 20~25개 가량 수납할 수 있는 크기로 소형가전·가구나 원룸 이삿짐 등을 보관할 때 이용하면 좋다.
이는 최소 1개월부터 보관할 수 있으며, 장기이용(6개월‧1년) 시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결제는 앱을 통해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창고는 항온‧항습 시설이 완비돼 최적의 상태로 짐을 보관할 수 있으며, 내부를 실시간 녹화하는 CCTV도 설치돼 있어 안전하다. 보관 물품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최대 100만원 이내로 보상할 수 있는 영업배상책임보험도 가입돼 있다.
이번 확대 운영과 발맞춰 보관 기간 만료 시 자동으로 연장이 가능한 정기구독 서비스가 추가되는 등 편의성도 개선됐다. 이로 인해 장기 이용객이 매월 요금을 직접 결제해야하는 수고를 덜 수 있게 됐다. 이용 활성화를 위해 30일 정기구독 서비스로 결제 시 첫 달 7일의 추가 이용기간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린다.
서울교통공사는 올해까지 또타러기지(유인보관소)·또타스토리지 등 생활물류센터 20개소를 구축하고, 오는 2023년까지 최대 50개소의 생활물류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하철 역사 공간의 인식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적자 해소를 위해 ‘또타스토리지’와 같은 신규 비운수 사업과 함께 시민편의,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공익적 효과가 동반되는 사업을 발굴·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지하철역 중심의 생활편의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