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부르는 여름이다.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를 달려보자. 길이가 33.9㎞. 새만금방조제는 간척지를 바다로부터 방호하기 위해 해안에 축조하는 제방이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인 새만금 방조제를 따라 고군산군도로 섬들이 이어진다.
신시도와 야미도는 세계 최장 방조제인 새만금방조제를 통해 육지와 연결됐고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신시도는 군산시 옥도면의 위치한 섬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항에서 14km 지점에 있다. 섬 면적은 4.25km², 해안선 길이는 16.5 km로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넓은 섬이다.
신시도는 새만금 국책사업의 국제해양관광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섬의 시발점이다. 군산에서 방조제를 따라 달리면 우측으로 야미도, 좌측으로 신시도 그리고 세계 최장 1주탑 현수교인 고군산대교를 건너 장자도, 무녀도, 선유도로 이어진다.
신시도는 새만금사업의 글로벌 해양리조트 조성을 위해 호텔, 워터파크, 골프장, 마리나 등의 복합관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앞으로 해양관광, 해양엔터테인먼트,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등의 기능이 강화되고 특화된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신시도는 앞 바다에 횡경도가 있어 해풍을 막아주는 아늑한 섬이라는 뜻에서 지풍금, 신치(新峙), 심리(深里) 등으로 불렸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신시도로 개칭됐다. 여러 갈래로 뻗은 섬의 남쪽 평지에 지풍금 마을이 있고 포구를 중심으로 마을이 집중 분포한다. 지풍금은 ‘깊은 금’ 이라는 뜻으로 깊은 바다를 의미한다.
신시도는 신라 초기 청어가 풍성해 청어 잡이를 위해 김해 김씨 일가가 처음으로 섬에 들어 왔다고 전한다. 현재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근해에서는 새우, 멸치, 갈치, 고등어 등을 잡는다. 최근 김 양식이 활발하다.
신시도 마을은 환하고 정겹게 펼쳐지는 골목길 벽화가 눈길을 끈다. 신시도 섬마을의 설화, 애환, 역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마을 주거환경개선 차원에서 시작한 벽화거리는 마을쉼터로 연결되고 마침내 바다가 열리는 해안 끝자락 신시초등학교에서 갈무리됐다. 이런 풍경화는 섬이 낙후되고 외롭다는 고정관념을 불식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시도의 가장 높은 산은 북서쪽에 있는 187m의 대각산. 대각산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뜻이다. 남동쪽에는 142m 신치산이 있다. 대각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와 새만금방조제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변산반도와 왕등도 등 부안군 섬들도 불 수 있다.
선유팔경의 하나가 월영단풍이다. 신시도 대각산 풍경의 절경을 이름이다. 대각산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신치단에 단을 쌓고 글을 읽던 곳이다. 선생은 옥구군 옥구면에서 서원을 차렸는데 해안가 하제에서 서해를 바라보다가 신시도에 우뚝 솟은 월영봉을 보고 명산이라고 감탄하며 뗏목을 타고 신시도로 와서 월영봉에 올랐다고 한다.
최치원 선생은 월영봉에 올라 이곳을 월영대라고 불렀다. 돌담으로 거처를 만들고 생식을 하며 글을 읽으며 지냈다. 해발 199m 월영봉은 가을이면 형형색색으로 물들인 단풍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대각산 산줄기는 용의 모양을 하고 있다. 용머리 옆에 임씨 할머니 묘터가 있는데 임씨 할머니 전설은 이랬다. 신시도에 임씨의 딸이 한 명 있었는데 태어나면서부터 손가락을 펴지 못하고 양손 모두 주먹을 쥐고 살았다. 그렇게 스무 살을 맞아 결혼식을 준비하던 차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대각산 용머리에 묘지를 결정하고 묘 자리를 파들어 가는데 뿌연 연기와 구름 같은 것이 휘돌더니 하얀 학 한 마리가 깃털을 털며 날아오르다가 죽었다. 섬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이를 지켜보던 딸도 갑자기 쓰러져 숨졌다. 그때 주먹이 펴졌고 손바닥에는 임금 왕(王)자가 그려져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그 딸이 여왕이 되던 지, 왕비가 되려던 인물이었다며 통곡했다. 결혼식을 위해 기르던 큰 돼지 8마리도 다음날 모두 죽었다. 처녀는 학이 나온 자리에 묻었고 아버지 임씨는 그 옆에, 돼지들은 뒷산 마루에 묻었다는 내용이다. 신시도는 최치원에 이어 그 신묘함이 서린 곳이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각산은 등산코스로도 유명하다. 신시도 배수갑문~임도~철계단(3개)~199봉~월영재~월영봉~미니해수욕장~대각산~월영재~새만금 공사현장사무소까지 총 9.2km 구간으로 4시간 소요된다. 신시도길(구불7길)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좋은 여행길’이기도 하다.
맞은 편 선유도에서 신시도 앞바다를 조망하는 것도 또 하나의 볼거리. 신시도 바다에 섬들이 일렬로 펼쳐지는데 이 광경을 무산십이봉(舞山十二峰)이라고 부른다. 고군산군도 방파제 역할을 하는 방축도와 말도 등 12개 섬의 봉우리가 마치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한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시도는 8월 전후 바지락 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이를 직접 채취하는 갯벌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어촌계가 진행하는 바지락 채취체험의 참여는 연중 가능하고 다만 물때에 따라 일정이 다를 수 있다. 호미 등 도구는 제공하고 여벌, 장갑, 모자, 수건 등을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낚시체험의 경우 4월~6월, 8월~10월 분기별로 진행한다. 평상시 낚시체험관광을 원하다면 7~10명 인원을 구성해야 하고 낚싯배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신시도는 펜션 형태의 민박집들이 잘 마련돼 있고 고군산군도에서 물이 아주 풍부한 편이다. 오토캠핑장도 마련돼 있다.
야미도는 군산에서는 남서쪽으로 약 2.5km 떨어져 있다. 고군산군도 섬 중에서 육지와 가장 가깝다. 밤나무가 많아 밤섬으로 불렀고 ‘밤이 맛있다’ 의미의 섬인데 ‘밤 야(夜)’자를 잘못 표기한 채 야미(夜味)도로 불리고 있다.
서쪽에 무인도 소야미도가 있고 본섬 야미도와 마주한다. 섬 면적은 2.6㎢, 해안선 길이는 3.5㎞이다. 가장 높은 156m의 섬 정상 지점을 중심으로 해안선 쪽으로는 급경사 절벽이고 마을 쪽으로는 구릉지와 사빈해안이다. 남쪽 바닷가 배미섬마을에 주민들이 거주한다.
주민들은 농산물로 무, 고구마, 파를 일부 생산하고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연근해에서는 멸치잡이와 해삼 채취, 최근에는 김 양식이 활발하다.
군산 외항에서 배를 타고 갔던 야미도는 지난 1991년 새만금방조제가 이어져 승용차를 타고 쉽게 찾는 낚시명소가 됐다. 군산시내에서 가장 가까워서 야미도 해안도로는 사계절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야미도는 서해안의 노을을 감상하며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일출명소이기도 하다. 봄에는 농어, 가을에는 우럭과 흑돔, 노래미가 많이 잡히고 해안가에서 고둥을 따고 해산물을 채취할 수도 있다.
신시도・야미도로 가는 길은 군산・전주 자동차 전용도로(군산방향)~비응항~새만금방조제~야미도~신시도 코스다.
문의: 군산시 관광진흥과(063-454-3304), 고군산군도 관광안내소(063-465-5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