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4일부터 6월말까지 해군함정을 활용해 백신 접종이 어려운 섬과 의사가 없는 섬 25개 지역, 30세 이상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해군함정 한산도함은첫 시도하는 ‘해상 순회 접종’으로, 전라남도의 적극적인 요청과 협력, 해군의 의료진과 함정 제공 등으로 이루어졌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섬사람들에게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공여 받은 얀센 백신(1회 접종만으로도 면역력 확보)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하여 수송지원본부의 지휘 하에 지난 11일 해군, 해경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마쳐 진행 중이다.
접종 첫날, 한산도함은 전남 가사도, 성남도, 소성남도 주민 80여명을 찾아갔다. 먼저, 인근 바다에 함정을 정박하고, 고속단정(RIB)과 상륙주정, 전남도의 행정선이 동원돼 해군함정으로 주민들을 안전하게 이동시킨 후 함정 내 격납고에서 백신접종이 진행된다.
동선에 따라 곳곳에 배치된 안내요원과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신분 확인, 문진표 작성, 군의관 예진 이후 백신을 접종하며, 대기 장소에서 30분간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한다. 이후, 이상 반응이 없는 주민은 타고 온 고속단정, 상륙주정 등을 이용해 섬으로 돌아간다.
한산도함은 6월말까지 전라남도 25개 섬, 30세 이상 600여명 주민을 대상으로 접종을 계속 진행한다.
섬 지역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한산도함장 조완희 중령은 “전라남도, 질병관리청과 협조해 섬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산도함에서 접종을 앞둔 한 주민은 “해군함정까지 보내 섬 주민들의 접종 여건을 배려해 주신 해군과 전라남도 관계자들께 감사하다.”면서 “이번 한 번의 접종으로 코로나19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너무 좋다”고 말했다.
전라남도 감염병관리과 진미 과장은 “섬 지역이 많은 전라남도 특성상 섬 주민들의 예방접종을 위한 방법을 많이 생각했었는데 해군과 관계자 분들의 도움으로 원활히 접종을 진행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면서 “적극적인 예방접종 지원으로 지역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산도함은 사관생도의 연안실습, 순항훈련 및 장교・부사관의 보수교육 과정 함정 실습 등을 지원하는 함정이다. 400여 명 이상의 거주공간은 물론 200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강의실 등 4개의 강의실과 조함·기관 등의 실습실을 구비하고 있다.
국내 군함 중 최대 규모의 의무실과 병상을 갖춰 해상에서 발생하는 대량 전상자의 초기 처치와 후송을 담당하는 전상자 구조·치료함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중환자 처치를 위한 대수술실 등 3개의 수술실, 진료실과 병실이 설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