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독일마을은 1960년・70년대(1963~1977) 머나먼 이국땅인 독일 탄광과 병원으로 가서 생활하면서 조국 근대화를 이끌어 낸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고국 정착을 위해 만들어진 마을이다. 그들이 살아온 독일을 따뜻한 대한민국 남쪽바다 남해군에서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조성한 그리움의 종착역 같은 마을이다.
남해 독일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21년 계획공모형 지역 관광개발’ 사업에 선정됐다.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은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재활성화하고 잠재력 있는 관광개발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4년간 국비 60억 원이 지원된다. 이로써 남해군은 국비 포함 총예산 120억 원을 확보해 남해 관광을 대표해 온 ‘독일마을’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게 됐다.
남해군은 조성된 지 20년째를 맞아 ‘독일 관련 콘텐츠 강화’, ‘인근 지역주민 참여’ 등을 더욱 촉진할 계획이다. 독일마을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지역 관광산업의 체질 자체를 획기적으로 일신한다는 복안이다.
남해군은 문화체육관광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을 준비하면서 행정·주민·전문가가 수차례 워크숍을 하는 등 주민 참여 기반을 확고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마을운영회·독일마을상가연합회·원예예술촌, 동천·내동천·봉화·화암·내산·물건·은점 마을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독일마을 권역 상생협의체의 상생협약이 체결했다.
독일마을이 단순 경관 관람식 여행코스로 남게 되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비한 선제적인 대응이었다.
남해군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 사업을 통해 독일 마을 자체를 새롭게 가꾸는 한편 마을간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도모할 예정이다.
독일마을 광장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청년이 함께 연중 축제를 개최하며, 독일캠프와 ‘독일마을에서 살아보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독일 감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근 농경지에서 재배한 맥주보리로 마을 맥주를 제작해 이를 맥주축제 공식 주류로 선정하고 마을호텔 홈바에도 제공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해군은 ‘guten tag! 남해 오시다! 여권없이 떠나는 독일여행’이라는 비전으로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남해만의 유럽여행’을 구현할 방침이다.
독일마을이 남해 관광의 중심으로 재부상하게 되면 남해군 전체의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 DMO 조직으로 선정됐고, ‘2022년 남해군 방문의 해’ 준비가 가속화되는 한편, 남해군 관광협의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마을의 재도약’은 지속가능한 남해관광 생태계 구축을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군 장충남 군수는 “독일마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 인근 마을과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청년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사계절 넘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독일마을의 제2 도약은, 곧 남해 관광의 제 2 도약과 마찬가지이기에 내실 있는 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