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은 영하 163도로 액화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선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연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친환경 고효율 엔진 LNG선을 각각 성공적으로 건조함으로써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LNG선은 극지용 쇄빙 LNG선, 수입국에서 LNG 기화 및 저장설비 역할을 하는 LNG-FSRU, LNG 연료주유선 LNG Bunkering 선박 등 신개념 선박 개발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재기화화설비 강자다. LNG FSRU는 해상에 정박한 상태로 LNG 운반선으로부터 액화천연가스를 받아 저장하고, 이를 재기화하여 GAS 상태로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 수요처로 공급하는 LNG 수입 터미널이다. 동남아를 비롯한 LNG 수요 증가로 FSRU 설비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 한국이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최근 대형 LNG운반선 시장에서 170척이 넘는 실적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M/S 23%를 차지한다. 세계 최초로 FLNG, 즉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를 설계, 건조하는 등 조선·해양 LNG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발주 증가 추세인 LNG연료 추진 선박을 올해 잇따라 수주하며 기업 간 경쟁에서도 손꼽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거제조선소에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 완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 CELSIUS(셀시우스, 덴마크), MARAN(마란, 그리스), ENI(이엔아이, 이탈리아) 등 국내외 주요 선주사와 세계 각국 선급(ABS, BV, DNV, KR, LR)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지난 2019년 7월에 착공해 2년 만에 완공한 이 실증 설비는 거제조선소에 3630㎡(약 1100평) 부지에 조성됐다.
천연가스(NG)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공급에 이르는 LNG밸류체인(Value Chain) 각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세계 유일의 조선·해양 통합 LNG R&D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0년간 주력해온 LNG운반선, LNG연료추진선과 같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기술 격차를 벌려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증 설비 완공으로 천연가스 액화 및 재액화 공정, 가스 엔진-연료공급 시스템, 극저온 단열 저장 용기, 재기화-냉열발전 등 요소 기술의 고도화 및 관련 기자재 국산화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사 유일의 독자 개발 천연가스 액화공정 SENSE-Ⅳ와 세계 최초 냉열발전 재기화 시스템 S-REGAS(CGR) 모두 이 곳 실증 설비를 통해 신뢰성을 갖춘 기술로 탄생했다”면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는 삼성중공업과 고객사의 ESG 경영 가치를 실현하는 LNG 기술 혁신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뵨 베르그(Bjorn Berg) 셀시우스사 사이트 매니저(CELSIUS, Site manager)는 “탄소중립은 현재 해운선사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시장의 니즈에 대응하는 다양한 LNG 솔루션을 개발한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