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는 여수에서 34㎞ 떨어져 있는 섬이다. 섬 면적은 3.47㎢, 해안선 길이는 3.5㎞. 섬 모양이 기러기 같다고 해서 기러기 ‘안’자의 ‘안도’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편안하고 살기 좋은 섬이라는 뜻에서 편안할 ‘안’자를 쓰고 있다.
안도는 최고봉 207m 상산을 중심으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산지를 이룬다. 섬 동쪽이 안도의 중심지인데 동고지이고 사주로 연결된 서고지, 남고지가 있다. 섬의 사주는 동그랗고 좁은 만을 형성해 북쪽에 안도만, 남쪽에 이야만이 형성돼 있다.
상산에는 봉수대가 있었는데 임진왜란 때 금오열도 섬들 간에 신호를 주고받으며 중요한 등대 역할을 했다. 섬 북동쪽에는 금이 났다는 백금만이 있는데 사빈이 발달해 정기여객선 항구 역할을 한다. 여객선터미널 쪽 사빈해안을 제외하면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특히 동쪽 해안에 해식애가 발달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대표 낚시터로 유명하다. 이날도 어민들은 갓 잡은 감성돔, 참돔, 배오징어를 차도선에 실었고 선원들은 재빠르게 선미로 운반해 별도의 산소 호스를 연결해 여수항까지 신선도를 유지해 운반하는 데 신경을 썼다.
백금만 안쪽 마을은 긴 강줄기처럼 흐르는 해안가에 마을이 형성돼 이국적 느낌을 준다. 북쪽 만안은 호수처럼 아담하게 형성돼 선박대피소로 이용하는 포구다. 그렇게 안도에는 현재 229세대에 350명의 주민이 살아간다. 전체 인구의 40%가 어업에 종사하고 나머지는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주민들은 연근해에서 장어, 삼치, 잡어, 갈치, 멸치, 오징어 등을 잡고 대규모 전복 양식과 자연산 김, 미역, 톳 등을 채취하며 산다. 뭍에서는 고구마와 보리를 많이 생산하고 무, 시금치, 마늘, 쌀도 약간씩 생산한다.
안도는 어촌체험명품마을로 지정돼 동백, 구실잣밤, 소나무 등 상록수림군락지와 백금포 모래해수욕장, 이야포 몽돌해수욕장, 전국 낚시인들이 사계절 즐겨 찾는 갯바위낚시터가 많다. 지난 2003년에는 세계낚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섬에는 4500~7000년 전으로 추정되는 토기와 석기 등 신석기유물, 일본 열도와 교류를 짐작케 하는 흑요석제 박편석기가 출토됐다.
남고지의 이야포 지명은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 올릴 때 부르던 노동요 가락 “이야, 이야”에서 유래했다. 이야포 앞바다는 1980년대까지 멸치 황금어장이었다. 멸치잡이는 들망 어로방식을 이용했다. 들망은 고정 닻을 던져놓고 불을 켠 배들이 멸치를 유인하여 그물 안으로 멸치를 몰아넣으면 양쪽 배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밤새 멸치그물을 끌어 올리며 힘들 때마다 선원들은 “이야~이야~이야도”하며 뱃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잡은 멸치는 대부분 이야포 바닷가에서 바로 건조했다.
이야포 몽돌해변은 절경을 이룬다. 해변은 평상시 어민들이 그물을 다듬는 일터이자 피로가 몰려올 때 맨발로 걷는 자연지압의 공간이기도 하다. 여행자들은 툭 트인 쪽빛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활짝 열린다. 파도소리가 빨려 들어가는 켜는 몽돌해변의 해조음은 멋진 바다협주곡이 아닐 수 없다. 해변에는 방풍림이 조성돼 있고 야영 캠핑에도 아주 좋은 환경이다.
이야포 해변에는 원뿔형 돌무더기 탑이 있다, 이름하여 ‘이야포 평화탑’. 1950년 8월 3일 전쟁 때 이야포에서는 미군폭격사건이 있었다. 이야포에 정박한 민간인 피난선을 미군전투기가 폭격한 것이다. 아직까지 그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 노근리 양민학살과 비교되는 이 사건은 생존자와 유가족 증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해 8월 3일 이야포 미군폭격사건 70주년을 맞아 원혼을 위로하고, 역사적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평화탑을 쌓았다. 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 때는 좌익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이야포 사람들이 무고하게 총살당하기도 했다.
안도해수욕장은 하얀 모래가 일품이어서 백금포해수욕장으로도 불린다. 조용하고 아담한 해변에서 가족 피서지로 제격이다. 해수욕장 길이는 300m, 폭 30m 정도인데 샤워장과 야영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수욕장 옆 마을이 동고지. 갈치, 문어 잡이로 유명한 마을이다.
백금만의 여수바다목장 체험관은 양식어업을 체험하는 어촌체험마을 프로그램 중 하나다. 바다목장은 연안 청정해역에 인공어초나 바다 숲을 설치해 수산생물의 서식 공간을 제공해 생산에서 어획에 모든 과정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울타리 없는 양식장으로 불리는 환경 친화적 양식어업이다. 안도 어촌체험프로그램에는 개매기체험, 고둥줍기, 2007년에 지은 웰빙체험관도 있다.
바다목장체험관 앞에 당산공원이 있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팽나무 등 당산나무가 숲을 이룬다. 봄, 가을로 당제를 지냈다. 산신, 지신, 중앙지신 제를 올리고 제물을 묻었다. 원래 당집이 있었는데 체육공원시설이 들어서면서 허물어졌다.
서고지 앞 바다에 대부도와 소부도, 분재처럼 소나무가 섬 머리에서 자라는 솔섬이 펼쳐졌다. 낚시인들은 3개 섬과 주변 해역을 황금낚시터, 특급 포인트, 명 포인트라고 부른다. 조류가 바뀔 때마다 플랑크톤 이동이 활발하고 수심이 적당히 유지되는 가운데 해저지형이 여밭과 요철이 심해서 감성돔, 벵에돔, 참돔, 농어 등이 풍성하다. 동고지 앞바다에는 아마추어 낚시인도 즐길 수 있는 가두리낚시터가 만들어져 있다.
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2010년 2월에 금오도와 안도대교가 개통돼 금오도 연계 여행이 편리해졌다. 연도교는 주탑 높이가 46.2m, 해수면에서 교량 상판까지 27.1m 높이를 유지해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을 고려했다. 교량 길이는 360m, 인접도로까지 1760m다. 안도대교는 지을 때부터 최고 높이와 길이를 내세워 경쟁하는 다른 시군의 다리와는 달리 주탑 높이를 낮은 공법으로 처리해 섬과 섬 등 다도해 경관을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
자전거 동호회원들이 갯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금오도~안도 자전거코스는 다도해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코스 중간에 금오도 오토캠핑장, 동고지 마을의 풍경이 있는 펜션과 민박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자전거여행 코스는 크게 2개로 구분되는데 1코스는 금오도 여천항~금오도캠핑장~남면사무소~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동고지 마을까지 16㎞ 구간이다. 2코스는 금오도 함구미항~여천항~금오도캠핑장~남면사무소~안도대교~안도해수욕장~동고지 마을까지 20.4㎞ 구간이다. 각각 1시간40분 소요된다.
안도 상산 둘레길도 인기코스다. 탁 트인 다도해와 파도소리, 어선의 항해, 동서남북으로 펼쳐지는 금오열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둘레길은 안도대교~서고지 마을 방향 또는 안도마을~동고지 마을~대나무숲길~대숲 쉼터~후박나무 쉼터~상산동전망대~~기러기 쉼터~안도 오름 쉼터(전망대)~낭고지 쉼터~선착장 코스다.
안도로 가는 길은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안도 동고지, 안도 서고지 1일 2회 운항. 여수여객선터미널에서 금오도(송고, 함구미항) 1일 3회 운항. 송고, 함구미항에서 승용차로 안도까지 이동. 백야도~금오도(함구미항) 1일 4회 운항. 함구미항에서 안도까지 승용차로 이동. 돌산 신기항~금오도 여천항 1일 7회 운항. 금오도 여천항에서 안도까지 승용차로 이동. 문의: 여수시 관광과(061-659-38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