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군 소재 덕유산에서 100년이 넘은 천종산삼이 발견됐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는 최근 “약초를 채집하는 이 모씨가 함양 덕유산 자락 해발 700m 지점에서 발견한 천종산삼 감정을 의뢰했다”라고 밝혔다.
천종산삼(天種山蔘)은 이름부터 하늘에 씨가 있다는 뜻으로 ‘하늘이 내린 산삼’이라 불린다. 50년 이상 자연적으로 자라며, 한 번도 사람 손을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산삼이다.
협회에 따르면 이 모씨가 발견한 천종산삼은 뿌리 무게 68g, 뿌리 길이 63cm에 이르는 초대형으로 감정됐다. 감정가는 200여 년 전 조선말의 인삼 시세와 금 시세를 적용해 9000만원으로 책정됐다고.
해당 천종산삼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암반 사이에서 자란 것으로, 짙은 황색을 띠고 있다. 최초 뇌두(산삼 머리)는 자라는 과정에 이미 고사했다. 자체 치료를 위해 여러 번 잠을 잔 흔적이 역력해 수령은 100년 이상일 것으로 추정됐다.
정형범 한국전통심마니협회장은 “이번에 발견된 천종산삼은 자삼이 없어 수령 추적이 어려웠다. 하지만 뿌리를 거둘 때 나타나는 옥주의 흔적 및 짙은 황색의 색상과 무게, 부엽토층의 영양분이 적은 암반 사이에서 자란 점 등을 종합해 수령 100년 이상으로 추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주로 행운의 재보 또는 만병통치약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산삼. 인삼과 같은 종이지만, 인공적으로 재배한 인삼과 달리 산에서 자라기에 효과가 더 뛰어나다. 한의학에서도 산삼의 약 효과가 인삼보다 월등하다고 표한다.
산삼은 따는 시기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른데, 이는 산삼 내 들어 있는 영양분이 계절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봄삼과 여름삼, 가을삼 등 총 3개로 구분하는데, 이 중 늦게 채집한 가을삼을 ‘황절’이라고 부르며 최고로 친다.
봄삼의 경우 줄기와 잎이 연한 시기로 뿌리와 함께 지상부를 달여 먹거나, 지상부만 따로 나물로 무쳐 먹는다. 여름산은 캐고 나면 물이끼로 뿌리만 싸서 촉촉하게 유지시킨다. 이후 지상부 부분이 마르면 뿌리만 섭취한다. 가을삼의 경우 지상부가 말라죽고 영양분이 뿌리에 다 모여 있어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
한국전통심마니협회에 따르면 산삼 섭취 시 원활한 위 기능을 위해 복용 2~3일 전부터 맵고 짠 음식, 과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또한 탕제로의 복용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