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속초시 청초호 꽃길을 걷다

미시령 발원 물줄기 만나는 곳…분수광장 봄꽃 화단 조성
박상건 기자 2021-04-29 08:01:46

청초호는 속초시의 역사를 함축한다. 

설악산에서 발원한 쌍천(雙川)은 양양군과 경계를 이루며 하천으로 흘러내리다가 하류에서 약간의 평야를 형성된다. 미시령에서 발원하여 지류를 합류한 소야천은 산간지대 작은 평야지대를 물들이면서 속초시 청초호로 흘러든다. 

청초호(사진=섬문화연구소DB)

1930년대 정어리 떼가 청초호로 몰려들면서 인근 지역 어부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청초호 북쪽 해안에 실향민촌 ‘아바이마을’이 있다. 아바이는 함경도 말로 ‘할아버지’를 일컫는다. 

맨몸으로 월남해 악착같이 일해 오늘의 속초 상권을 일으킨 주인공들은 2세대로 이어지며 강원도 출신을 제외하면 70% 이상이 이북5도민 사람들이 주류를 이룬다. 

청초호는 시베리아 캄차카반도에서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까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와 나그네새에게는 먹잇감이 풍부한 석호로 아주 좋은 산란지이자 중간 기착지다. 청초천 하구에는 80여 종의 새가 찾아든다. 

청초호 어선의 집어등 사이로 보이는 설악산(사진=섬문화연구소DB)

천연기념물 큰고니, 개리원앙, 흰꼬리수리,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멸종위기종인 말똥가리, 가창오리, 큰기러기 등 희귀조들이 도심에서, 그것도 망원경 없이 맨눈으로 볼 수 있어 탐조관광의 명소가 됐다.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원에 코로나로 지친 시민을 위한 봄꽃 화단 조성됐다. 

봄꽃 화단 조성사업은 ‘사계절 꽃으로 덮인 속초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가로변 및 주요 관광지 일원에 3월 중순부터 봄꽃을 식재했고 청초호유원지를 끝으로 봄꽃 식재 작업을 했다. 

청초호 꽃길(사진=속초시 제공)

청초호유원지 분수광장 일원에는 작년 12월 식재한 튤립 7만본이 개화하여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튤립은 시 직영으로 매년 12월초 청초호유원지 및 속초광장에 식재하고 있으며, 이듬해 4월 중순 개화하여 2~3주간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선규 시 공원녹지과장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봄꽃 화단을 감상하며 작게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며, "아름다운 꽃 감상 중에도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이용해달라”라고 전했다. 

청초호와 쌍벽을 이루는 영랑호는 장천동, 금호동, 영랑동에 걸쳐 둘레 8km의 호수다. 속초 8경 중 제1경에 해당하는 속초등대는 영랑동 1-7번지에 있다. 함께 돌아볼만한 속초 명소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 남제주군 모슬포항에서 배를 타고 남쪽으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푸른 물결 퍼 올리며 달리는 배의 저편에 한 폭의 수채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 백령도 해안선 풍경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 백령도는 북위 37°52′에 걸쳐 있는 섬으로 2㎞ 앞이 38선이다. 백령도는 인천항에서 북으로 222km 해상에 있다. 쾌속선으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오세영, ‘바닷가에서’

오세영, ‘바닷가에서’

사는 길이 높고 가파르거든바닷가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보아라.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하나 되어 가득히 차오르는 수평선.스스로 자신을 낮추는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송수권, ‘적막한 바닷가’

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하루에 한 번씩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갈밭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