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돌비늘백합으로 바다도 살리고 어민도 살리고

170ha 방치된 서해안 축제양식장 활용, 새 소득원으로
박상건 기자 2021-04-27 09:33:50

서해안에는 새우양식, 어류종자생산을 하다가 중단한 양식장이 방치돼 있다. 특히 현재 활용되지 않는 축제식 양식장이 약 170ha가 방치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주민들 소득원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축제식 양식장은 바닷가에 제방을 쌓고 그 안에 양식생물을 키우는 방식을 말한다. 이 양식장에 돌비늘백합 양식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돼 어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돌비늘백합 채취하는 모습(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돌비늘백합은 미국 동부 연안이 원산지이고 지난 2020년 11월에 미동북부백합을 ‘돌비늘백합’으로 개칭했다. 껍질이 단단하여 영어권에서는 hard clam, 중국에서는 경각합 돌백합 등으로도 불린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서해안 축제식 양식장을 활용한 새로운 소득원으로 백합류 일종인 돌비늘백합 양식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는 폭염, 한파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양식이 가능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중국에서 돌비늘백합 종자(약 1.6g/개)를 이식해 와서 3년 동안 서해안 축제식 양식장에서 현장 적용연구를 통해 최근 약 50g/개 크기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돌비늘백합 선별하는 모습

전라북도 고창과 부안의 축제식 양식장에서 바지락, 말백합, 가무락 등을 시험 양식한 결과, 돌비늘백합은 30℃ 이상의 수온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87.3%(78.9∼98.0%)의 높은 생존율을 보여 다른 패류에 비해 고수온에 적응성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겨울철에도 거의 폐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양식장 평균 생존율은 돌비늘백합 87.3%, 바지락 66.2%, 가무락 63.8%, 말백합 41.2% 순이다. 올해 3월 중순에 부안의 축제식 시험양식장에서 2년 6개월 정도 키운 돌비늘백합(평균 각장크기 5cm, 무게 30~50g) 약 3톤을 국내 처음으로 수확하여 군산시 수협을 통해 출하했다.

돌비늘백합(사진=갯벌연구센터 제공)

갯벌연구센터는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양성한 모패(어미조개)에서 종자 약 50만 마리를 생산함으로써 종자생산 기술도 갖췄다.

돌비늘백합은 2020년에 수입량이 9891톤으로 국내 소비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현장에서는 양식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돌비늘백합 수입량은 지난 2016년 2780톤, 2018년 6149톤, 지난해는 9891톤으로 증가세다. 

군산 군산시수협 비응항위판장(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강정하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장은 “서해안 축제식 양식장에서는 지금까지 일부 품종만 단조롭게 양식해 왔으나 돌비늘백합을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보급하여 어업인들의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기술보급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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