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다대포에서는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

노을 실루엣 속에서 추억과 사색…해양스포츠・갯벌체험도
박상건 기자 2021-03-08 10:54:02

다대포는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있다. 항구와 해수욕장이 있다. 낙동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심이 얕고 평균 수온이 21.6℃로 따뜻한 편이다. 

낙동강과 남해안이 만나 양질의 모래밭을 만들었다. 일출과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다대포해수욕장의 희고 고운 모래는 오랜 풍화작용 덕에 매우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수심이 얕고 수온이 차지 않아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다대포 해변(사진=부산시 제공)

최근 패들보드나 카이트보딩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사계절 활기가 넘친다. 다대포해수욕장에 해변공원과 생태탐방로가 생기고 난 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다. 해수욕장 입구에 드넓은 광장이 펼쳐지고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꿈의 낙조분수와 함께 해변공원이 시작된다. 

꿈의 낙조분수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춤을 추는 분수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정기적으로 펼쳐지는 화려한 분수쇼가 밤의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고우니생태길은 다대포 습지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나무데크로 이어진 산책로를 걸으면 마치 하늘과 바다 사이를 가로질러 걷고 있는 듯하다. 은은한 조명이 낭만적인 밤의 생태길도 좋지만, 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낮의 생태길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대포 해안둘레길(사진=부산관광공사 제공)

썰물에 맞춰 갯벌체험 코스로도 좋다. 누구든 다양한 조개류와 바다 게 등을 바구니 가득 채취할 수 있다. 

몰운대 해안둘레길도 좋다.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몰운대는 우거진 송림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절경이 멋진 경관을 연출한다. 해안산책로를 따라가면 철썩이는 파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다대포에서는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부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노을 실루엣 속에서 추억과 사색을 즐겨보자. 그 바다, 다대포 떠나보자.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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