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7번국도 양양구간은 해안선 걷기와 자전거여행, 서핑, 낚시, 야영 코스로 제격이다. 특히 우리나라 서핑업체 70%가 이 지역에 분포할 정도로 속초시 남단에서 양양군 남단까지의 해안선은 서핑의 메카이다.
7번국도 양양군 북단에 38휴게소가 있다. 38휴게소 근처에 38해변이 있다. 38해변은 ‘기사문리’라는 마을 이름을 따서 ‘기사문해변’으로도 불린다.
38선에 걸쳐 있는 기사문항방파제등대는 2007년 1월 2일에 첫 불을 밝혔다. 어민들이 생활하는 어항임으로 등대를 설치했는데 붉은색 원형 콘크리트구조로 높이는 10m이다. 등대는 6초에 1회씩 홍색 빛을 깜박이면서 항구의 위치를 알려준다. 등대 불빛은 동해상 9.2km까지 비춰준다. 38해변은 조용하면서도 맑고 푸른 파도가 일품이어서 여름 해수욕은 물론 사계절 서핑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바다다. 근처에는 서핑 숍, 숙박,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지리적으로 38도의 38선이 가로지르는 내륙은 근처 ‘잔교리’라는 마을이다. 바다와 산,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산촌은 38선이 그어지면서 마을이 두 동강 난 비극의 역사를 겪었다. 아직도 마을 고목들에는 총탄과 폭탄 흔적이 남아 있다.
38선이 마을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반쪽짜리 마을의 아픈 역사를 겪은 주민들은 더 나은 모습으로 후손들에게 고향을 물려주고자 ‘38평화마을’을 만들었다. 아픔을 평화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날의 역사를 공유하고 전쟁 이전에 다져온 공동체마을 문화를 재현키로 했다. 그렇게 평화마을 체험은 대보름행사, 여름해변축제, 두릅따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잔교리에서 5분 거리에 기사문항과 기사문야영장이 있다. 툭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모두 체험할 수 있는 관광·체험 항구로써 손색이 없는 바닷가다.
기사문항은 낚시꾼들 사이에서는 아지트로 불린다. 낚시꾼들이 동해에서 월척의 손맛을 맛보는 기쁨 때문에 연중 몰린다. 주변 식당에서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손질해주기도 한다. 기사문항에서는 어촌체험, 낚싯배 체험, 방파제 낚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기사문항방파제는 낚시 포인트. 참가자미, 우럭 등 풍부한 어종의 입질을 즐길 수 있다.
항구에는 수산물을 경매하는 어시장, 활어식당, 카페, 숙박시설, 주차장 등이 잘 갖춰져 있다. 기사문마을로 가면 옛 장터풍경, 3·1만세운동 모습 등 아련한 옛 풍경들을 골목벽화로 만날 수 있다.
동해안에서 보기 드문 섬 가운데 하나인 죽도는 양양8경 중 하나다. 죽도는 사계절 송죽이 울창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의 장죽은 유독 강인해서 조선시대 조정에 진상될 정도였다고 한다. 죽도 섬 둘레는 1km, 높이는 53m로 작은 섬이지만 죽도봉에서 동해바다를 감상하는 느낌은 퍽 감동적이다. 동해의 어선과 죽도해변, 서핑 풍경, 인구항 어민들의 생동하는 삶의 현장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설치된 팔각정자인 죽도정은 1965년 새워져 전망대와 쉼터 역할을 하는데 죽도정은 주문진항에서 출발한 해파랑길 41코스의 종착지점이다.
죽도는 섬 안에는 대나무 숲이 우거지고, 해안선으로는 솔숲이 섬을 감싸 안고 있다. 죽도의 한 줄기는 푸른 동해로 뻗어가고, 한 줄기는 2km의 백사장으로 이어져 뭍과 연결된다. 마지막 한 줄기는 인구항방파제를 거쳐 어촌으로 연결된다. 해안가에는 물고기, 고래, 얼굴, 삿갓, 철모 등 참으로 기이한 돌과 바위 모양이 여행자의 눈길을 잡아끈다.
죽도해변에는 오토캠핑장과 서핑스쿨이 갖춰져 있다. 여름이면 그랑블루 페스티벌이 열린다. 해변을 배경으로 하여 동해를 주제로 한 영화와 서핑, 환경보호 캠페인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선보인다. 해변에서는 전국의 모든 서퍼들이 보드를 들고 해변을 따라 일렬로 늘어서는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한다. 서핑문화 활성화와 해양보호를 외치며 매년 300여명이 참가한다.
죽도해변이 인기를 끈 이유는 파도 크기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윈드서핑, 바디서핑 등이 가능하고 수영, 모래놀이, 조개 줍기,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바다 반대편으로는 설악산 절경이 펼쳐진다.
특히 죽도는 서핑 매니아들의 거점 해변인데, 양양 최북단 설악해변은 상급자 서퍼들이 큰 파도를 즐긴다. 인근에 낙산사가 위치해 볼거리도 겸비했다. 1300년 역사를 가진 낙산사는 양양 8경중 하나로 의상대가 있다. 동해 일출 명소다.
물치항은 수심이 다소 깊어 느리게 꺼지는 파도를 즐기는 서퍼들이 선호한다. 남대천 하구와 만나는 정암해변은 강원도 대표적 리버마우스(River Mouth) 서핑 장소다. 부서지는 파도를 좌우로 탈 수 있는 A프레임 파도가 형성되는 곳이다.
최근 코카콜라는 우리나라 대표관광지 6개를 선정해 ‘코-크 시티 패키지’ 한정판을 출시했는데 죽도해변을 ‘힙플레이스’ 선정했다. 선정 이유로는 이국적 청정해변, 레트로 감성해변, 관광객들이 낯설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쌓는 명소라고 설명했다.
죽도 왼쪽 포구가 인구항이다. 인구항은 청정 동해, 청명한 하늘 아래서 분주히 조업하는 어민들과 생선을 건조하는 모습, 항구 위로 평화롭게 나는 갈매기 풍경이 나그네의 눈길을 끈다. 이런 풍경을 연출하는 조용한 바닷가를 걷거나 인근 카페에서 커 피 한잔 놓고 어촌과 어민들 삶을 관조하며 한 호흡 쉬는 여정으로 제격이다.
동해를 가슴에 품고 창밖의 바다에서 부서지는 파도를 통해 찌든 일상을 털어내 보기, 혹은 지나온 삶의 뒤안길을 추억해보기, 바다라는 자연공간에서 찰나에서 스치는 삶의 오묘한 진리와 내 삶의 교집합을 되짚어보는 여행코스로 그만이다.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통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내일의 내가 삶의 교차로에서 만나 미소와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해변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낚시, 스킨스쿠버, 서핑 스쿨과 장비 대여소가 많았다. 초보자도 전문 강사의 도움으로 얼마든지 쉽게 양양바다 즐기기를 할 수 있다. 역동적 동해 즐기기, 다양한 수산물을 맛보기, 야영장에서 색다른 하루살이 등 어떠한 형태로 동해 즐길 것인가? 분명한 것은 여행의 진정한 맛은 과감히 길 떠나고 길 뜬 삶에 빠진 방랑자의 몫이다.
인구항은 물이 맑고 어족이 풍부해 선상낚시 출조가 많은 포구다. 낚싯배를 타고 30분 정도 동해로 나가면 삼치, 열기, 대구, 가자미 등 다양하고 큼직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선장이 바로 손질해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인구항방파제는 감성돔, 벵에돔, 삼치, 농어, 노래미, 고등어 입질이 좋은 포인트로 낚시인이 자주 찾는 명당이다. 도루묵 통발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양양 내륙에 송이밸리 자연휴양림도 있다. 하늘 나르기(짚라인)와 숲을 가로지르는 모노레일인 숲속기차를 탈 수 있다. 트레킹 코스로는 구룡령 옛길걷기, 주전골 트래킹, 해파랑길 걷기 등이 있다.
38해변과 죽도로 가는 길은 승용차의 경우 서울~서울양양고속도로~양양IC~양양, 영동고속도로~남양양IC~하조대IC~양양, 양양IC~양양, 홍천~56번국도(구룡령/한계령)~양양 코스가 있다. 대중교통은 양양군대중교통정보(http://www.yangyang-pti.com/index.php) 사이트가 있다.
문의: 양양군 관광과(033-670-2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