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차례상과 제수용품을 찾는 이들이 많은 가운데 수입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경우가 있다. 소비가 급증하는 곶감과 밤, 고사리 등은 각종 특징으로 국산과 수입산 구분이 가능하다.
곶감은 과육의 색깔이 밝은 주황색 또는 흑갈색을 띠고 탄력 있는 것이 국산이다. 또한 꼭지가 동그란 모양으로 깎여 있으며 꼭지 부위에 껍질이 적게 붙어있다. 반면 중국산 곶감의 경우 과육의 색깔이 탁한 주황색이며 꼭지가 네모난 모양으로 깎여 있다. 꼭지 부위 껍질 역시 국산 곶감에 비해 많이 붙어 있다.
밤은 알이 굵고 윤택이 많이 나야 국산이다. 껍질 마모 흔적이 적고 깨끗하며 속껍질이 두껍고 잘 안 벗겨지는 특징이 있다. 이와 달리 중국산 밤은 알이 잘고 윤택이 거의 없으며 속껍질이 얇고 잘 벗겨진다.
고사리는 건고사리와 물고사리로 나누어진다. 국산 건고사리는 줄기 아랫부분 단면이 불규칙하게 잘려 있다. 먹을 때 줄기가 연하게 느껴지고 고사리밥이 작고 많다. 물고사리의 경우 국산은 고사리밥이 얇고 연한 누런색이며, 솜털이 있고 붉은 줄기가 적다.
국산 대추는 표면의 색깔이 연하며 과육 색깔 역시 연한 갈색을 띤다. 손으로 누르면 푹 들어가고 꼭지가 붙어 있는 것이 많다. 또한 향이 진하고 표면에 윤기와 끈적임이 없다. 전체적인 형태는 타원형에 가깝다. 반대로 중국산 대추는 전체적으로 둥근 형태이며 향은 거의 없고, 과육 색깔이 진한 갈색이다.
통도라지는 원뿌리가 인삼처럼 3~5개로 갈라진 것이 국산으로 심과 외피가 잘 분리된다. 중국산은 원뿌리가 1개이며 일직선으로 자란 것이 많다. 깐도라지의 경우 국산은 길이가 짧고 깨물어 보면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쓴맛이 거의 없고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아 일부 남아 있다. 길이가 길며 깨물었을 때 질기고 쓴맛이 강하다면 중국산을 의심해봐야 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국민들의 차례상 및 제수용품 장보기에 도움이 되도록 주요 농산물 원산지 식별 정보를 제공 중이다. 농관원 홈페이지를 방문해 ‘업무소개-원산지 관리-원산지 식별 정보’에 들어가면 사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농관원은 소비자들이 군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농산물을 구입해 피해 보지 않도록 방송과 기고, 캠페인 등을 통해 원산지 표시 제도를 사전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농관원 관계자는 “농식품 구매 시 원산지 확인 후, 표시되지 않았거나 표시된 원산지가 의심되면 전화(1588-8112) 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로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