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평균 해수면이 최대 73cm 가량 상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을 경우, 최근 30년간(1990~2019년) 약 10cm 상승한 것에 비해 해수면 상승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3년간(2018~2020년) 서울대학교 조양기 교수 연구팀과 함께 국내 최초로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적용하여 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해수면 상승 전망을 발표했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로 기후변화 관련 전 지구적 위험 평가 및 국제적 대책 마련을 위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이다.
그동안 IPCC에서 제공했던 전 지구 기후예측 결과는 해상도가 낮아 해수면 상승 정보를 상세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에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해수면 현황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고해상도 지역 해양기후 수치예측모델’을 구축하고, 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3가지(RCPs**) 를 적용했다.
RCPs(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는 인간의 활동이 지구의 대기에 미치는 영향의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출 저감 정도에 따른 미래 농도 변화 시나리오를 말한다.
이 가운데 온실가스가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 배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RCP 8.5)에 따르면, 2100년 우리나라 주변해역의 해수면은 최대 73cm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실가스 감축 정책이 어느 정도 실현되는 경우(RCP 4.5)에는 51cm,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어 지구 스스로가 회복하는 경우(RCP 2.6)에는 약 40cm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IPCC는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 21세기 후반에는 전 세계 해수면이 최소 26cm에서 최대 82cm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우리나라 주변해역 역시 이와 비슷하게 평균 40~73cm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또한, 해수면 상승 폭과 상승률은 모든 경우 황해에 비해 동해가 소폭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최근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며 신 기후체제 출범, 탄소중립 선언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 추세에 따른 정교한 해수면 상승 전망이 우리 연안관리와 정책 추진에 중요한 기초정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4월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으로, 국립해양조사원은 새롭게 바뀌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우리나라 주변해역에 적용하기 위한 사전 연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