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올해 12월 소비자행태조사(MCR)를 통해 ‘2020 소비트렌드’를 결산해 키워드 ‘SAFETY’로 선정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대유행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소비자들의 인식과 소비방식의 변화를 포착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건강과 ‘안전을 갈망하는 소비자 심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밝혔다.
코바코는 올해를 대표하는 6개의 핵심 키워드 S.A.F.E.T.Y를 통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의 적응방식과 향후 소비 트렌드의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영상, 음악,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 구독, 오디오북, 웹툰 등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늘어났다. 이들 서비스에 대한 이용경험 응답률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으며, 특히 20대 여성의 이용 경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스트리밍 라이프에 대한 태도는 50대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코바코가 실시한 소비자행태조사 결과에서도 50대는 ‘집콕’에 가장 잘 적응하는 세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배달이나 드라이브 스루, 무인주문 등의 서비스가 일상화됐다. 특히 생활 서비스와 더불어 문화공연계에서도 ‘KBS2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와 같이 안방에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의 비대면 콘서트가 대중의 큰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자의 행동과 인식변화에 고착화 현상도 보였다. 응답자의 69%는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기반의 활동이나 서비스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유행했던 swag(멋지다)을 뛰어넘는 용어인 flex(과시하다)가 유행했다. flex는 최근 소비자들의 ‘과시적 소비’로 해석되어 통용되고 있다. 스트레스 해소, 자기만족 관점에서 flex 소비에 대한 긍정 태도는 젊은 세대일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lex 소비를 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은 고가의 명품브랜드 주 영역인 ‘화장품’과 ‘명품패션・잡화’품목에 있어 전체 평균보다 flex 소비 의향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억눌렀던 소비보상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소비폭발로 이어졌던 ‘보복 소비’ 현상과 더불어 또 다른 소비영역이 구축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 휴식, 문화, 레저, 운동, 쇼핑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이에 따라 소비층 전반에서 집에 대한 애착과 더 나은 홈라이프를 위한 지불 의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안마의자, 의류관리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커피머신 등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가전제품에 관심과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면역력 향상 등 건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및 관심이 증가했다(79%). 조사 응답자의 86%가 현재 건강관리를 위해 건강식품・영양제를 복용하고 있었고, ‘종합비타민’과 ‘유산균’이 가장 보편적으로 섭취하는 영양성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산균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홍삼은 건강관련 품목에 지불 의사가 큰 타겟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새로운 취미를 찾아 도전하는 ‘○린이’라는 키워드가 관심 받으며 폭넓게 활용되기도 했다. ‘요린이(요리)’, ‘캠린이(캠핑)’, ‘주린이(주식)’, ‘헬린이(헬스)’, ‘골린이(골프)’ 등의 신조어가 생겼으며,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여 다양한 TV프로그램들, 이른바 MBC ‘백파더;요리를 멈추지마!’, JTBC ‘캠핑클럽’, tvN ‘바퀴달린집’ 등이 방영됐다. 응답자의 63%가 취미활동을 위한 소비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린이’의 출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바코는 매달 마케팅 이슈가 있는 업종을 선정하여 소비자행태조사(Media and Consumer Research)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20~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