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42개의 군도, 추자도를 걷다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저마다 다른 풍경의 해안길
박상건 기자 2020-11-18 11:23:44

추자도는 한반도와 제주도 본섬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섬은 상추자도, 하추자도, 추포, 횡간도 등 4개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 등 42개의 군도로 이뤄져 있다.

추자나무 숲이 무성해 추자도라 불렸다고 전한다. 1896년 완도군으로 편입됐고 1910년에는 제주도에 2006년 7월 1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로 통합됐다.
 


천연기념물 제 333호 사수도 족비둘기, 슴새번식지, 문화재로 최영장군 사당, 박씨처사각이 있고 추자 10경이다. 청정해역으로 연중 갯바위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감성돔, 황돔, 돌돔 등이 많이 잡힌다. 

해양수산부는 전국의 해안누리길로 추자도 해안길도 선정했다. 추자도는 18-1 올레길 코스이기도 하다. 추자항에서 출발해 지도와 이정표를 따라 해안길을 계속 걷는다. 메인 코스는 상추자도 영흥리 등대 전망대로 가는 길이다.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저마다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해 질 무렵 추자도 풍경이 일품이다. 

평화로운 어촌 풍경과 바다, 주변 숲의 나무와 꽃을 보면서 천천히 걷는 길이 추자도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추자도 전경(추자면 홈페이지 캡쳐)


추자도 해안 곳곳에 몽돌해변이 있다. 그 중 신양리 뒤편 몽돌해변은 해수욕장으로 제격이다. 100여 미터의 몽돌 해변이 펼쳐지고, 시원한 샘물이 바다에서 나와 몸을 씻기에도 충분하며, 샤워탈의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잘 갖춰져 있다. 

추자면에 자리한 사수도는 상록활엽수림 섬으로 숲에는 흑비둘기가 나뭇가지에 둥우리를 틀며 땅속에는 슴새가 구멍을 파서 둥우리를 마련한다. 섬개개비도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이 섬은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 제333호 사수도 해조류(흑비둘기, 슴새)번식지로 지정됐다. 

최영 장군 사당은 국토 수호신적인 의미에서 세워졌다는 설과 함께 백성들에게 어망을 만들고,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그 은의를 생각하여 사당을 짓고 모시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당은 제주도 기념물 제 11호로 지정돼 있으며, 사당입구 남동쪽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 바로 옆에는 ‘최영사당금표’가 세워져 있다. 이 비의 앞면에는 ‘신묘금지비’라 음각돼 있다. 사당 안에는 ‘조국도통대장최영장군’ 이라는 한 신위가 안치되어 있다.

박씨처사각은 박씨 문중 후손들의 염도 선조인 박인택의 은덕을 추모하기 위하여 건립한 사당으로 박씨 후손들이 매년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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