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백두대간 줄기서 강릉 사천둑길 따라

평화로운 마을길과 냇물 거스른 연어와 만남…동해 사천진리 해안공원까지
박상건 기자 2020-11-16 12:07:06

바우길은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말한다.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 연장 약 400km이다. 

이 길은 멀리 바다를 바라보며 산맥꼭대기의 등줄기만을 밟고 걷는 길도 있고 바다에서 바다를 따라 걷는 길도 있고, 바다에서 산맥으로 올라가는 길과 산 위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바다를 밟듯 걷는 길과- 바다와 숲길을 번갈아 걷는 길이 있다. 

사천바다 따라 가는 길(사진=강릉시)


사천 둑방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바우길 4코스는 강릉시 성산면 삼왕길 204-15번지 백두대간의 줄기에서 시작하여 푸른 동해까지 나아가는 길이다. 

4코스는 해살이 마을의 개두릅밭을 지나 강물의 둑방을 따라 바다로 나간다. 코스의 중간에 위치한 해살이 마을 인근에 자리한 용연계곡은 조용하고 아늑해 피서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온갖 꽃과 들풀이 자라는 둑길 아래 흐르는 냇물에서 연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각별한 코스이다. 

강릉 바우길 4구간 사천 둑길은 18.3km에 이른다. 우리나라에 농촌 마을 중에 아담하며 아름다운 마을을 손꼽아보라면 꼭 넣어야 할 마을이 이 코스에 함께 한다. 해살이마을이라는 이름도 예쁘지만, 마을길도 예쁘고 마을길로 들어가는 들판의 개두릅 밭도 예뻐 어느 하나 실망하게 하는 법이 없다. 

평화로운 마을길


마을을 지난 다음 장장 12km를 원형보존이 잘 된 사천 둑길을 따라 바다로 나간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수놓아져 있으며, 여름에는 풀내음 나는 들풀들이, 가을에는 냇물로 연어가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이 길을 가을에 걸으면 냇물로 올라온 연어를 만날 수 있다. 이 길의 코스는 ‘명주군왕릉’에서 시작하여 ‘사천진리 해안공원’에서 마무리된다. 

해살이 마을은 전국 최고의 개두릅 생산지로 유명하다. 4월이면 쌉싸름한 맛이 일품인 개두릅 잔치가 펼쳐지니 일정에 참고하면 좋다. 사천 모래네 행복센터에는 수상한 마법 학교가 있어 미술체험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사천 하평마을에서는 매년 음력 2월 초엿새, 주민들이 다리를 밟으며 달과 좀생이별(묘성)과의 거리를 보고 한해 농사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가 펼쳐지니 바우길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참고하면 좋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섬TV

서정춘, ‘랑’

서정춘, ‘랑’

랑은이음새가 좋은 말너랑 나랑 또랑물 소리로 만나서사랑하기 좋은 말 - 서정춘, '랑’ 전문 팔순 고갯마루의 서정춘 시인이 제 7시집 ‘랑&rsq
박화목, '보리밭'

박화목, '보리밭'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면뉘 부르는 소리 있어 나를 멈춘다옛 생각이 외로워 휘파람 불면고운노래 귓가에 들려온다 돌아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고저녁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격렬비열도

서해 끝섬, 서해의 독도인 격렬비열도.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연안항으로 지정한 7월 4일이 ‘격렬비열도의 날’이다.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이육사, ‘청포도’

이육사, ‘청포도’

내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박상건, '꿈꾸는 격렬비열도'

망망대해 그 너머연사흘 흰 거품 물고 칠천만 년 꾹꾹 눌러 둔 고독이 마침내 폭발하더니만, 깊고 깊어 푸른 그 그리움 더 어쩌지 못하고 파도소리 뜨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