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은 울산광역시의 70%가 넘는 면적을 차지한다. 주민들은 산촌, 어촌, 평야가 혼재한 환경에서 농사와 어업을 병행해왔다. 울주군에는 1000m 이상 준봉이 7개나 있는 영남 알프스로 통하고, 국내 최초 바위그림 반구대 암각화, 전국 최대 옹기집성촌 외고산 옹기마을이 있다. 1970년대 후반에 국가공단 온산공단과 지방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산업화의 길을 걸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1길 39-2에 간절곶등대가 있다. 간절곶은 부산과 울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서생면에 속하는데 서생면 총 면적은 36.7㎢. 해안선 길이는 13㎞이다.
일제 때는 서생과 부산 간에 여객선이 운항했다. 서생면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최동단으로 아시아대륙 끝 지점이다. 아시아대륙은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시작해 몽고와 중국대륙을 거쳐 한반도 동해에서 끝나는 지점이다.
간절곶의 간절(艮絶)이란 어원은 동해 먼 바다를 항해하는 어부들이 동북쪽이나 서남쪽에서 바라볼 때 긴 간짓대처럼 보인다고 해서 간절의 끝이라는 의미이다. 곶은 육지가 뾰쪽하고 바다로 돌출한 부분을 가리키는 순수 우리말이다. 간절곶은 울산 12경 중 1경이고 울주여행 10선 중 하나다.
조선시대부터 울주군 서생면 사람들은 “간절곶에서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온다”고 말했다.
“새천년 세계 속 동방의 횃불이 이곳 간절곶에서 시작되나니,/저 끝없는 수평선 넘어 솟아오른/눈부신 붉은 태양의 힘찬 에너지를 이어받아/세계 속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동방의 찬란한 불꽃이 되자“
간절곶의 새천년 기념비에 새겨진 문장이다. 울주군은 2000년 1월 1일 오전 7시 31분 26초에 새천년의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로 이곳을 공표하면서 여행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등대 앞 수평선으로 떠오르는 일출은 찾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준다.
간절곶등대 사무소는 세월을 묵은 해송과 푸른 잔디마당으로 조성돼 간절곶 주변 환경도 잘 어우러졌다. 일출을 기다리며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듯 등대는 그렇게 간절곶을 내려다보며 서 있다.
이제는 간절곶 일출 명소의 상징이 된 간절곶등대는 우리나라 동해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를 돕고자 1920년 3월에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등탑의 높이는 17m이고 전망대 역할을 하는 원통형 등대는 내부 모습은 나선형의 계단으로 달팽이처럼 빙빙 돌아가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해맞이 명소에 맞게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새로운 천년을 상징하는 등대로 개축했다. 등대는 해맞이 조각공원과 잘 어우러져 있다.
간절곶등대는 15초에 한 번씩 불빛을 쏘아준다. 그 빛이 가 닿는 거리는 48㎞. 간절곶 앞바다는 깊이가 50m에서 200m에 이르기까지 일정치가 않다. 저류가 뒤틀리는 해역이다. 이런 특이한 지형 탓에 어선들의 침몰 사고가 많았다. 아직도 일본 사람들이 유실한 수많은 유물들이 바다에 수장한 후 찾지 못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해양수산부는 이런 곳곳의 위험 해역에 무인등표를 설치했고, 밤에는 간절곶등대가 안전한 항해를 인도한다. 간절곶은 육지와 바다 사이 온도차가 커서 안개도 자주 끼는 해역인데 안개가 낄 때는 55초마다 한 번씩 소리를 울리는 신호로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등대의 위치를 알려준다. 이 소리는 안개바다를 뚫고 5.5㎞까지 울린다.
간절곶등대에서는 9개 무인등표를 관리하고 있다. 2개는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나머지는 명예등대원인 어촌계장 등을 중심으로 마을 해안선에 산재한 것들을 주민들이 수시로 확인하여 등대원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운영한다.
간절곶등대는 1999년 12월에 일반인에게 등대를 전면 개방했다. 등대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해양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옛 등대원 복장을 입고 일일 등대체험, 시인과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문학캠프, 등대 음악여행, 힐링콘서트 등을 연다.
등대 주변 해안선여행 코스로는 간절곶~대송항~데크로드 해안코스 1km 구간, 간절곶~평동항~올레길 해안코스 1.5km 구간, 간절곶~진하해수욕장~올레길 해안코스 6km 구간 등 3개 해안선 기행 코스가 있다.
진하해수욕장은 동해의 검푸른 파도를 피해 북쪽으로 살짝 비켜 앉은 지형 덕분에 큰 파도가 밀려오다가 이윽고 스러지고 만다. 1㎞의 모래밭이 300m가 넘는 너비로 펼쳐져 있다. 모래가 아주 희고 고운데다가 물빛까지 맑다. 일출 전망 포인트이기도 하고 하룻밤 묵은 후 간절곶으로 이동하기도 가까운 곳이다.
2개의 해중암으로 이루어진 이덕도와 소나무 숲이 우거진 명선도도 앞바다에 있다. 아름다운 섬과 송림, 수심이 얕은 해수욕장이라 가족등반 코스로 제격이다. 전국에서 수질이 가장 좋기로 평판 났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울주군 온산읍 방도리 목도마을 앞 해상에도 4500평의 작은 섬, 목도가 있다. 동물의 눈과 같은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280m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진 목도마을의 이름을 땄다는 얘기도 있다. 옛날에는 대나무가 많아서 대섬(竹島)으로도 불렀다. 지금은 대나무 대신 동백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뤘다. 덕분에 지금은 동백섬으로 더 많이 불린다.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 65호이다. 처용설화가 살아 숨 쉬는 듯 처용암이 인근에 있어 함께 찾아보면 의미 있는 여행길이 될 것이다.
등대에서 4km 거리에 서생포왜성이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의 본거지였던 성이다.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은 등대를 거점으로 자국의 군함 등과 교신했고 국내 동향파악 등을 했다. 당시 등대장은 일본군 장교였다. 등대가 미군 공격을 세 차례나 받은 이유이기도 했다. 등탑이 반파되고 시설물과 통신장비 등이 거의 전파돼 등대기능을 할 수가 없었다. 일본 패망 후 일본군이 돌아간 후 마을 사람들이 땀 흘려 가며 등대 복구에 힘을 쏟았다.
낚시는 간절곶등대 앞도 좋지만 대송리 간절곶송정낚시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2004년 해양수산부 어촌관광개발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지역의 어촌소득 증대를 위하여 조성한 바다 낚시터다. 낚시인의 편의를 위하여 휴게시설인 방갈로와 선상낚시를 위한 낚싯배도 준비돼 있다.
간절곶등대로 가는 길은 대중교통의 경우 울산역(807, 1703번 버스)~공업탑・시외버스터미널(715번 버스)~간절곶까지 버스가 정기노선이 운행 중이고 승용차는 울산IC~남부순환도로~덕하검문소~진하~간절곶 코스를 이용하며 된다. 문의: 울주군 문화관광과(052-204-0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