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가 속리산 행차할 때 말 갈아타던 말티재의 가을

산림청, 10월의 국유림 명품숲 ‘속리산 말티재 숲’ 선정
박상건 기자 2020-10-11 09:09:06

산림청은 단풍의 계절을 맞아 10월 추천 국유림 명품숲으로 충북 보은군 장안면 장재리 일대 속리산 길목의 말티재 숲을 선정했다. 

속리산의 관문인 해발 430m의 말티재는 구불구불 열두 굽이가 숲과 어우러진 가파른 고갯길로 ‘말티고개’로도 불린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으로 행차할 때 타고 왔던 가마를 말로 갈아타고 이 고갯길을 넘어 말티고개란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설에 의하면 ‘말’의 어원은 ‘마루’로서 높다는 뜻으로 ‘높은 고개’라는 뜻의 말티재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속리산 말티재명품숲(사진=산림청 제공)

말티재 숲은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산림욕에 적합하며, 인근에 속리산자연휴양림과 장재저수지가 어우러져 단풍이 아름답고 가을 경관이 빼어나다. 

2002년 개장한 국립 ‘속리산자연휴양림’은 여느 휴양림보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식을 느낄 수 있어 코로나로 지친 심신의 조용한 휴식에 제격이다. 

휴양림 전면에 자리한 장재저수지는 호수처럼 잔잔하며 수면위에 비친 울긋불긋 단풍의 아름다움은 여느 곳에 뒤지지 않는다. 

산림청 보은국유림관리소는 이곳 말티재 주변 국유림 1000여ha를 ‘말티재경제림육성단지’로 지정하고 향후 우량목재의 공급처로 이용하기 위하여 산림을 관리 중이다. 

속리산 말티재 저수지와 자연휴양림


40년생 이상의 나무가 숲의 82% 이상을 차지하고 소나무・리기다・낙엽송 등의 침엽수 경제수종이 우량하게 성장 중이며, 굴참나무・상수리 등의 참나무류가 활엽수의 주 수종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숲 관리 기반 도로인 임도가 2.5km 개설되고, 2.3km 등산로와 2km 산책로가 시설돼 있으며, 숲이 생태적으로 건강하여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적합하다. 

산림청 박현재 국유림경영과장은 “올해 산림청의 가을 단풍 예측 지도에 의하면 속리산은 10월 21일(±5일)경이 절정으로 분석되었다”라며 “만추의 계절에 단풍이 아름다운 한적한 숲에서의 거리두기 휴식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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