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어종인 멸치는 바다 먹이사슬에서 플랑크톤 다음으로 중요하다. 그래서 멸치의 풍년과 흉년에 따라 바다 어종자원은 2차, 3차, 자원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가을어기 멸치자원이 전년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전남 여수에 소재하는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에서 실시한 남해연안(완도~부산)에 대한 멸치알의 분포밀도 조사(29개 정점)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약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을철 어황을 전망할 수 있는 7월의 멸치알 분포밀도는 전년대비 약 6.2배나 높았다.
지난해 월별 평균 분포밀도를 보면 4월(1.1개체/10㎥), 5월(21), 6월(53), 7월(36), 8월(15), 올해 월별 분포밀도는 4월(72개체/10㎥), 5월(25), 6월(3), 7월(225), 8월(16) 등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멸치어장은 남해동부(남해~거제) 연안에서 주로 형성됐으나 금어기(4∼6월)가 끝난 7월 이후에는 남해서부(완도~여수) 중심으로 형성되면서 큰 멸치(대멸) 어획량이 전년대비 25.5배로 증가했다. 멸치 구분은 세멸 3㎝이하, 소·중멸 4∼6㎝, 대멸 6㎝ 이상이다. 멸치 금어기는 4∼6월이다. 금어기 이후 남해서부 7∼8월 대멸 어획량은 지난해 8.9톤이고 올해는 227.1톤이다.
이는 올해 긴 장마와 지난해보다 낮은 연안 수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먹이생물이 풍부한 남해 서부해역에 알을 낳기 위해 어미멸치가 대량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월별 평균 수온은 4월(13.1℃), 5월(16.6), 6월(19.5), 7월(22.6), 8월(24.7)이고 올해 월별 평균 수온은 4월(13.1℃), 5월(14.7), 6월(18.8), 7월(19.3), 8월(22.2)이다.
보통 부화한 어린멸치는 적정 수온에서는 2개월이면 세멸 크기인 3㎝까지 성장할 수 있다.
올해 7∼8월에 남해연안에서 고밀도로 산란·부화한 어린 멸치는 9월 수온이 멸치 성장에 적합한 22~24℃의 범위로 예상됨에 따라 9월 중순부터는 본격적으로 어장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봄철(4월)에 태어난 멸치알들은 지속적인 저수온으로 인해 성장이 느려져 금어기 이후 소형멸치(세멸) 어획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약 64% 감소했다. 금어기 이후 남해서부와 동부해안의 세멸 어획량은 지난해 456.8톤이고 올해는 165.4톤이다.
우리나라 대표 어종의 하나인 멸치는 우리 식탁에서도 중요하지만 바다 생태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