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 강진에서 자주 만나는 일상의 풍경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있다.
시골 길을 엉금엉금 걷는 할머니들의 뒤안길은
우리네 어머니의 길이고 고향집으로 가는 길이다.
어느 눈내리는 날, 그 길을 걷는 두 할머니의 뒷 모습에서
우리네 어머니, 우리네 인생 길을 바라보왔다.
코로나19에도 무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연거푸 태풍이 한반도 길을 지우고 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내일의 길이 있다.
뚜벅뚜벅 그 길을 걸어가자.
글, 그림: 김충호(화가. 한국미술협회 강진지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