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서해안 서식지 복원 위해 갯게 500마리 방류

해양보호생물 보전과 인공 증식 연구 지속추진 예정
박상건 기자 2020-09-03 11:10:09

해양수산부는 내일(4일) 인공 증식에 성공한 해양보호생물 갯게 500마리를 충남 서천 월호리 갯벌에 방류한다. 

갯게는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으로 서・남해 및 제주도 연안 기수역의 도랑이나 갯벌 상부에 구멍을 파고 서식한다. 

하구 지역에서 굴을 파고 서식하는 갯게(사진=해수부 제공)

갯게는 담수가 유입되는 갯벌의 조간대 상부나 하구 습지 등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해양보호생물이다. 1941년에 처음으로 국내 서식이 확인되었는데, 해안가 개발 등으로 인해 서식지가 훼손되어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서식지역도 과거에는 서해, 남해, 제주 등 총 38개 지역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2017, 2019년에 실시한 서식조사에서는 13개 지역에서만 서식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2017년 군산대학교(교수 김형섭) 연구팀에 갯게의 개체수 회복을 위한 인공증식 연구용역을 위탁하였으며, 연구팀은 2018년에 처음으로 갯게의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이후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시작으로 3차례에 걸쳐 남해안에 어린 갯게 1500마리를 시범 방류했고, 올해는 서해에서 유일하게 서식이 확인된 충남 서천 월호리 일대에 갯게 방류를 추진한다. 

서·남해안 하구 갯벌에  서식하는 갯게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군산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3월 인공 증식을 통해 부화에 성공한 갯게 1000마리를 5개월 동안 성장시켜 500마리는 방류하고, 나머지 500마리를 활용하여 어린 갯게의 성장률 증가 및 사육환경 조성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갯게는 부화 이후 30일 가량 부유유생 시기(조에아, 메갈로파 등)를 거친 후 어린게로 변태, 탈피를 거듭하며 개체 성장을 한다. 

방류하는 500마리 중 일부는 월호리 갯벌에 설치된 펜스 내에 방류하여 연구실에서 사육하는 나머지 개체와 성장률 등을 비교하는 등 방류 성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재영 해양수산부 해양생태과장은 “해양보호생물 보전을 위해 갯게를 포함하여 산호,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인공 증식 기술개발 및 번식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종 보전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 설립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는 데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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