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창덕궁 돈화문~종로3가역에 이르는 돈화문로 일대 ‘국악로’를 2025년까지 세계적인 국악 명소로 만든다.
돈화문로는 최초의 국악 교육기관인 ‘국악사양성소’(1955), 최초 민간음악교육기관인 ‘조선정악전습소’(1911) 등 국악교육기관의 터가 남아있고, 판소리 명인의 사저가 자리하는 등 무궁무진한 문화유산을 토대로 ‘국악로’로 지정됐다. 창덕궁 앞 돈화문로 일대 도시재생사업도 올 하반기 마무리된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국악로 인근엔 서울 국악사업의 컨트롤타워이자 허브인 ‘서울국악센터’가 2022년 개관한다. 센터가 생기면 서울남산국악당, 돈화문국악당‧우리소리박물관과 연결되는 남산~국악로~북촌 ‘국악벨트’가 완성된다. 이와 관련한 ‘국악 스토리텔링 둘레길’도 개발해 언제든 우리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투어 코스로 만들 계획이다.
봄엔 국악전공자들의 ‘실내악축제’를, 여름엔 대표 글로벌 축제인 ‘서울국악축제’를 여는 등 시즌별 국악축제도 선보여 글로벌 관광 상품화한다.
공공부문에서 진행하는 축제‧행사에서 전통예술 프로그램을 20% 이상 배치하도록 권고하는 ‘국악쿼터제’도 도입한다. 초등학교, 자치구 문예회관 등 연 600개 생애주기별 접점시설에 찾아가는 국악강좌 실시해 생활 속 국악향유권을 확대한다. 14만 명 이용이 기대된다.
서울시가 밝힌 ‘서울국악플랜 2025’는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즐기는 국악’이라는 목표 아래 3대 분야, 6대 추진과제, 24개 세부사업을 2025년까지 추진한다.
시는 전문가 자문과 시민토론회 등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지난 2014년 발표한 ‘서울시 국악 발전 종합계획’ 성과와 한계를 분석, 재정비했다. 2014년 계획이 국악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뒀다면, 이번 플랜은 그동안 확충된 국악시설‧자원을 결집하는 등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하고, 국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선호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현재 서울에는 서울남산국악당, 서울돈화문국악당 등 2개의 국악 전문공연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는 국내 최초 민요 전문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이 개관해 우리 전통음악을 많은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3대 분야는 국악 인프라 조성, 국악인 창작지원 등 ‘인적‧물적 창작기반 강화’ 그리고 교육, 공연을 통한 ‘생활 속 국악 향유권 확대’, 축제 등 관광콘텐츠 개발로 ‘국악관광 활성화’다.
첫째, ‘서울국악센터’가 '22년 문을 열면 기존 서울돈화문국악당, 남산국악당, 우리소리박물관 등 국악로 일대의 주요 거점시설과 연계해 국악을 브랜드로 하는 명품거리로 조성한다. 국악 관련 체험‧홍보‧창작‧유통‧소비가 모두 이뤄지는 핵심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전문 국악인들에게는 성장단계별(신진, 유망, 중견) 맞춤 지원을 통해 작품제작과 발표 지원을 점차 확대한다. 온라인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악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한 뉴미디어 제작지원 사업도 신설된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국악 신인들의 해외진출도 돕는다.
서울국악센터에 ‘국악전용 창작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국악신인들에게 현장경험과 사회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국악인턴제’를 뉴딜일자리와 연계해 참여규모와 분야를 확대한다.
둘째, 시민 누구나 어린 시절부터 국악을 일상적으로 접하면서 ‘귀에 익숙한’ 음악으로 만들 수 있도록 교육‧공연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전통시장 등 시민 일상으로 찾아가는 국악 상설공연(연 100회→ 연 550회), 어린이집 등을 찾아가는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도 확대한다.
셋째, 국악로, 국악벨트 등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상시운영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대표적으로 ‘시즌별 국악축제’를 열어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국악 관광 상품으로 만든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악은 오랜 세월에 걸쳐 내려온 우리의 전통 문화유산으로서 서울시는 시민들의 대중적인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서울 대표 문화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왔다.”면서 “그동안 확충된 국악시설과 자원을 결집하고 연결해 국악로를 세계적 국악 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한 장기종합 발전계획으로써 시민들의 일상적인 국악 향유를 확대하고 전문 국악인들의 성장을 지원하는데도 방점을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