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서귀포 색달동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중문관광단지가 있는 마을이다. 색달동은 동쪽은 천제천을 사이에 두고 중문동과 접해있다. 서쪽은 색달천을 사이에 두고 안덕면, 북쪽은 애월읍과 접한 산악지대인데 남쪽은 바다로 열린다.
그 남쪽바다의 절경은 몽돌이 가득한 해안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바다이다. 짓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또 다시 펼쳐지는 장관은 갯깍 주상절리다. 갯깍의 ‘갯’은 바다를 뜻하고 ‘깍’은 끄트머리를 가리키는 제주어로 바다 끝머리라는 뜻이다.
40여 미터 높이로 깎아 지르는 절벽처럼 길게 솟아 있는 형태의 주상절리는 서귀포시에서 흘러오는 예래천을 따라 반딧불이 보호구역과 연결되는 갯깍 1.7km에 이르는 제주의 숨은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조근모살해수욕장과 함께 어우러지는 풍광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풍경과 마치 조각해놓은 듯 신비로운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갯깍 주상절리. 월평마을에서 대평포구에 이르는 올레 8코스를 걷는다면 갯깍 주상절리대 앞을 지나갈 수 있는데 몽돌이 많기 때문에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가는 것은 필수이다.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흐르다 식으면서 수축해 수직 방향으로 현무암의 절리대가 만들어지는 주상절리는 자연이 만들어 낸 신비로운 조각 작품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갯깍 주상절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함은 짧은 구간이지만 양쪽이 뚫려있는 동굴에 있는데 동굴 안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도 꽤나 매력적이다.
일명 다람쥐굴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곳을 대표할 수 있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도 유명한 포인트이다. 중문 대포동 해안에 위치한 주상절리 또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기에 충분하지만 갯깍 주상절리는 내부 구조를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더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그 웅장함에 자연 앞에서 자연스레 겸손해지는 느낌이 전해지는 갯깍 주상절리.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한적한 곳에서 보내는 시간도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