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에서 열린 ‘김충호 개인전’이 이달 10일까지 앵콜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김충호 개인전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아크릴화 바다와 파도, 잉어 시리즈 수채화다.
남도의 끈끈한 정서와 아름다운 남녘 풍경을 담아온 김충호 서양화가는 이번 전시 작가노트에서 “그 바다에서,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하나의 선이 다가온다. 밀려오는 또 하나의 선들은 삶의 풍경과 오버랩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묵묵히, 무심히 다가선 선들은 절망으로 넘어진 듯 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파도처럼 오늘도 작가의 희망이 되고 새로운 에너지가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이런 화가의 영혼에서 빚어낸 작품들이 병원에 입원 중이거나 외래 진료 중인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직원, 시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삶의 여백을 제공하고 있다.
예술가의 화폭에는 그 그림의 밑바닥에 서민들 아픔과 꾹꾹 눌러둔 그들의 생채기들이 색색의 물감과 은유를 통해 붓끝을 통해 작가정신이 흐르기 마련이다. 그렇게 작품을 통해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감동과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 예술가의 메시지는 그렇게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기호가 되어 서로가 동반자로 동행자로 맞닿아 서로 다독이면서 어깨동무를 한다. 그게 예술의 매력이고 위대함이다.
특히 김충호 화백의 작품은 진정성과 소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그가 그린 섬, 바다 소재의 작품들을 보면 자연과 인간을 접목하고 재현하는 기교력이 돋보인다. 현장성을 담보한 자연풍경과 휴머니즘, 스토리가 공존한다. 이런 작품에서 작가정신과 소박하고 끈끈한 남도문화를 읽는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 아니라, 자연의 표방이다. 자연의 극치는 사랑이고, 그런 영혼을 가진 작가와 함께 자연은 오래도록 공존공생하며 예술의 가치와 함께 빛날 것이다. 특히 아픔과 치유의 과정이 출렁이는 병원 갤러리 공간의 그의 작품을 만난다는 점에서 더욱 아름답고 의미가 있어 보인다.
김충호 화백은 홍익대 서양학과, 목포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강진미술협회장으로 개인전초대전 22회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