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가까워지면서 남쪽에서부터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각 국립공원별 봄꽃 개화소식, 사진, 영상 등 봄꽃 정보를 공개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진 춘당매가 거제도 구조라 해변 일대에서 1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서 2월 중순 만개했다.
소백산국립공원은 지난 1월 30일일 복수초가 꽃봉오리를 가장 먼저 터트렸다는 개화소식을 전해왔다. 복수초는 복과 장수를 상징하며,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꽃이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새기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햇빛을 받으면 황금색 꽃잎이 활짝 벌어지고, 흐리거나 해가 지면 꽃잎을 다시 오므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야생에서 스스로 피어난 첫 봄꽃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꽃을 내민 식물은 개복수초, 광대나물, 변산바람꽃 등이다. 개복수초는 고흥 나로도에서 지난 1월 31일, 광대나물은 2월 11일, 변산바람꽃은 2월 17일에 첫 개화를 확인했다.
개복수초 개화시기는 2022년보다 10일 빨랐고 2021년과 비슷했으며 변산바람꽃 개화시기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복수초는 중북부 높은 산에 자라고 개복수초는 남부, 제주도의 낮은 산에 자란다. 이 둘은 꽃받침잎으로 쉽게 구분된다. 5장은 개복수초, 8장은 복수초이다.
변산바람꽃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발견되고 우리나라 전역 해안가와 가까운 산의 계곡부에서 드물게 발견된다. 하얀색 꽃은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내장산국립공원에서는 지난 2월11일 변산바람꽃이 작년보다 12일 먼저 개화를 시작했다.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 붉은 새순을 선보인 붉은대극을 시작으로, 내장산국립공원 탐방로 주변에는 노루귀, 너도바람꽃, 복수초 등이 다음 주부터는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무등산국립공원에서도 복수초는 2월 5일, 변산바람꽃은 2월 18일로 지난해 보다 일주일정도 빠른 개화를 확인했다. 평년에 비해 따뜻한 기온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무등산국립공원 탐방로에서는 노루귀, 현호색, 털조장나무 등 다양한 봄꽃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 야생생물보호단 김인유 주임은 “복수초를 시작으로 3월 중순 이후에는 너도바람꽃, 노루귀, 생강나무 등 다양한 봄 야생화가 개화할 것”이라고 전하며, “이른 봄 야생화는 꽃이 작아 그냥 지나칠 수 있으니 천천히 국립공원 자연을 즐기는 탐방을 추천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