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항해하는 선박의 뱃길을 밝혀주는 역할을 한다. 섬과 해안선에 설치된 등대는 어민 등 항해 선박에게 탑 모양의 항로표지를 통해 뱃길을 안내하고 암초 등 위험한 곳 등을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한다.
등대는 인류 해양사와 함께해온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알렉산드리아 파로스 등대로부터 시작해 1000년을 뛰어넘는 역사 속에서 섬과 바다를 밝히는 불빛으로써, 인류의 해양 개척과 섬 진흥의 역사를 열고 내일을 향해 널리 밝혀 왔다.
이처럼 섬 문화와 섬 여행, 어촌과 해양레저, 먹거리 개척 역사와 미래를 섬과 등대 중심으로 진단하고 미래 발전지향적인 발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지난 5일 목포해양대학교 대학본부 5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섬문화연구소(소장 박상건)와 해양생태계연구언론인회(해언회)가 주최하고 삼성언론재단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강용정 전 가거도등대 소장이 ‘등대 중요성과 등대원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36년 동안 등대원으로 근무하며 맞닥뜨린 해양환경의 지정학적 특수성과 등대원 역할 등을 아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발표했다.
강용정 소장은 첫 등대원 생활을 무인도 칠발도에서 시작해 어룡도, 하조도, 맹골도, 죽도, 당사도, 가거도, 가사도 등대장 퇴임 때까지 외딴 섬에서 36년 세월을 보냈다. 그렇게 지나온 세월의 흔적을 눈시울 붉혀가며 증언해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강 소장은 “등대의 존재와 가치는 섬과 바다, 선박이 공존하는 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해상교통 안전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데 갈수록 유인 등대를 무인화 경향이 아쉽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숭고한 빛의 파수꾼 역할을 다하는 해수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혔다.
강 소장은 “등대는 일반인이 아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일을 하다”면서 “매일 해상감시, 조난선박 발견 시 인근 행정기관에 구조요청, 조난자 발생 시 구조 후 보호조치 등 지금도 미래도 희망의 등대와 국민들 해양친수공간으로써 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사회를 맡은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은 “존 맥스웰이 등대지기에서 잠재된 리더십을 찾듯이 섬과 우리 해안선을 밝히는 등대는 섬마을 사람들이 생활고 등으로 절망할 때마다 진심으로 삶의 등대가 되어줬고 폭풍우에 조난자의 등대가 됐다”면서 “항로표지 관리원들을 우리가 당당하게 등대지기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진정으로 섬과 섬사람들, 항해자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 토론에는 김주언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정일용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최지우 데일리스포츠한국 전남취재본부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