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식탁의 대표 수산물인 김은 열량과 나트륨이 낮고 아이오딘은 다량으로 함유돼 두뇌발달과 지능발달에 도움을 준다. 식물성 식품 중 유일하게 비타민 B 복합체인 시아노코발아민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다. 여기에 적당량의 섬유질과 미네랄이 함께 한다.
김은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는 주로 반찬으로 소비하지만 해외에서는 저칼로리 건강(Well-being) 스낵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온라인으로 구매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대표 식품인 김은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딱 맞아서 건강식품으로서 그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국내외 소비 바람을 타고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5억 달러(5억 7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김 수출이 최초로 5억 달러를 넘어선 지난 2017년 이후 최단 기간에 5억 달러 수출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로써 올해 김 수출은 지난해 6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수출액은 19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3%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07년 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김 수출액은 2010년 1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는 60여 개국에 수출하는 데 그쳤지만, 2021년 9월 현재는 전 세계 112개 국가에 한국 김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그간 한국 김이 수출되지 않았던 북유럽의 라트비아, 핀란드에는 지난 2017년부터 수출이 시작돼 지난해에 각각 30만 달러, 15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서는 포르투갈, 키프로스, 부탄 등으로 수출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지속적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의 김 수출은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일본‧중국‧미국‧태국 등 4개국을 중심으로 70% 이상 수출하는 구조였으나, 최근에는 베트남, 러시아, 독일, 캐나다, 호주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특정 국가의 수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마른김, 조미김 모두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21년 9월 말 기준 3300만 달러를 수출해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수출 4위 국가가 되었으며, 독일의 경우 전년 대비 약 92%가 급증하면서 수출 10위 국가로 떠올랐다.
또한, 브라질(323만 달러), 멕시코(285만 달러) 등 중남미 지역과 이스라엘(85만 달러), 아랍에미레이트(66만 달러) 등 중동 지역에도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한국 김의 소비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한 김 수출 연합회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유기농 시장을 공략한 제품(찹쌀김부각)을 개발하고 미국 농무부로부터 유기농 인증(USDA ORGANIC)을 취득하여, 코스트코(Costco), 바이오리빙(BioLiving, 유기농 식품 전문 매장) 등 글로벌 대형 유통매장에 판로를 확보했다. 또한, 일반 제품을 유기농 제품으로 개선하여 상품 가격의 상승(11%)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북미‧호주 시장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김 수출 증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소비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 기업도 있다. 국내 식품 기업인 한 푸드 업체도 지난해 미국 H마트와 연계된 식료품 배달 앱인 ‘인스타카트(Instacart)’를 활용해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고, 꾸준히 판로를 확대하여 지난해 대비 160배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하나의 식품 업체도 정부 수출지원 사업을 통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미니언즈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을 지원받아 대만‧말레이시아의 까르푸(Carrefour), 쇼피(Shopee), 프레스토몰(Presto Mall) 등 유통매장에 입점했으며, 해당 상품의 인기는 올해까지도 이어져 수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 김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김 산업을 해양 수산분야의 주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김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김 산업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을 적극 발굴하여 김 산업을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산 김은 품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생산부터 가공, 수출까지 전 과정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한국산 김이 세계 일류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