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재(四宜齋)는 다산 정약용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사의재는 이곳 주막집(동문매반가)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은 다산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연구에 헌신키로 다짐하면서 붙인 이름으로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산은 생각과 용모와 언어와 행동, 이 네 가지를 바로 하도록 자신을 경계했던 것.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히, 말(언어)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할 것을 스스로 주문했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11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조만간(조선을 만난 시간의 줄임말)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하루에 두 번 30분간 진행되는 마당극 ‘정해인이 좋~~소’(정약용 선생님이 해박한 지식과 인생을 배우고 간 그 곳, 강진이 좋~~소)와 12개의 캐릭터 재현 꼭지 코너로 진행된다.
특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군민들로 구성됐으며 전문 배우못지않은 열정과 자부심으로 사의재를 찾는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산의 유배를 해학과 교훈으로 풀어낸다.
지난 5월 시작으로 12회 공연을 진행해온 조만간 프로젝트는 혹서기로 인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재정비를 끝내 지난 28일부터 더욱 풍성해진 내용으로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
11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사의재 저잣거리 일원에서 재현 꼭지(캐릭터 재현)코너는 상시 운영하며 마당극은 오전 11시,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고 기간 중 약 30회 선보인다. 또 군민들을 위해 준비한 공연인 만큼 행사기간 동안 소소한 이벤트도 준비할 계획이다.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프로젝트 종료 이후에도 행사를 꾸준히 추진해 시대재현 사업의 지속성 유지 및 강진 역사를 담은 인물과 소재 확충으로 조만간 공연을 명실상부한 강진군 대표 관광 상품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