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소변으로 포도당이 배출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이다. 정상인은 소변으로 당이 넘쳐나지 않을 정도로 혈당이 조절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혈당이 상승하고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한다.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인자는 고령, 비만, 스트레스, 임신, 감염, 스테로이드제제, 면역억제제, 이뇨제 등 약물 등이다.
최근 당뇨병이 급증하는 이유는 유전적인 원인보다는 과도한 음식물 섭취와 운동량 감소로 인한 비만증의 증가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고, 비만증이 생기면 당뇨병이 생길 위험성이 증가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자의 당뇨 검사 시작 연령을 40세에서 35세로 5년 앞당겼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35세부터 2형(성인) 당뇨병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는 새 지침을 발표했다.
마이클 배리 USPSTF 부의장은 당뇨병과 당뇨병 전단계인 전당뇨(prediabetes)가 35세 부근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역학 조사 결과 나타나 이같이 새로운 지침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성인 인구의 약 35%가 전당뇨라면서 이 새 지침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전당뇨가 당뇨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당뇨는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인 99mg/dL을 넘고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mg/dL에는 못 미치는 경우(100~125mg/dL)를 말한다. 127mg/dL을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장기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A1c)가 5.7~6.4%인 경우도 전당뇨로 간주한다. 당화혈색소가 6.5%를 넘으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당뇨 검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다.
USPSTF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미국 당뇨병 협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는 당뇨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고 특히 이 중 4분의 1은 당뇨병 진단조차 받지 않아 본인도 환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면서 당뇨병의 위험요인인 과체중과 비만 해당자의 당뇨 검사 시작 연령을 35세로 낮춘 것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환영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에밀리 갤러거 박사는 당뇨병 가족력, 임신성 당뇨와 난소 낭종 병력 등 당뇨병 위험요인을 지닌 사람은 35세보다 더 일찍 당뇨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USPSTF는 독립 기관이지만 미국 보건후생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이다.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USPSTF 지침은 의료보험 회사들이 약물 또는 의료처치의 급여 기준을 결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이 지침은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