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안좌면 김환기고택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31일(화)까지 ‘1004섬 신안 김환기길 사람들’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는 안혜경 작가가 만난 김환기길 사람들 인물화 30점과 안좌도 어르신들의 일상을 그린 페인팅 5점이 출품된다.
안혜경 작가는 지난 2020년부터 커뮤니티 아트프로젝트 ‘섬에는 또 다른 시간이 흐른다’를 통해 작업 기간 중 신안의 여러 섬에 거주하면서 섬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의 과정을 듣고 기록해 왔다.
이번 전시 출품 작품들은 안혜경 작가가 4월부터 신안 안좌도에 살면서 읍동마을 김환기고택과 (옛)김환기화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매일 모이는 쌍샘점빵에 터를 잡고 그곳에서 만난 김환기길 사람들 30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지난해 자은도부터 현재까지 약 200여명 이상의 신안 섬사람들을 만나고 기록하고 있으며 지금은 자라도에서 작업 중이다.
평생 도시에서 살던 작가는 지난해 자은도 둔장마을미술관 개관전시 준비를 하면서 섬에는 매우 도시와는 다른 ‘섬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그 ‘섬의 시간’을 자신의 작업으로 지속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시대의 요구로 다리가 놓인 섬은 섬 고유의 독자적인 문화가 변화되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안혜경 작가의 프로젝트 ‘섬에는 또 다른 시간이 흐른다’는 여성작가의 섬세하고 순수한 관점에서 기록한 섬 생활사이자, 마지막 ‘인물’의 기록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작품들은 작품 속 인물이기도 한 이삼단 여사가 사는 (옛)김환기화실에서 전시되며, 김환기고택에서는 그동안 닫혀있던 고택 문을 활짝 열어 고택 내부에 담긴 김환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마을에 남은 할머니들의 일상이 담긴 안혜경 작가의 페인팅 작품과 이이남 작가의 영상작품 ‘묵죽도’를 볼 수 있다.
한편 고택 뒤편의 (옛)서당에는 어린이들이 상상하고 그린 김환기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1004섬 신안 퍼플섬과 안좌도에서 휴가를 즐기는 방문객에게 청량한 바닷바람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순수 민간단체와 예술가에 의해 자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전시는 1004섬 신안의 1도 1뮤지움 정책에 예술가들이 적극 호응한 소중한 결과”라고 말했다.
안혜경의 이번 전시는 신안문화사랑협동조합의 주관으로 추진되며 신안문화사랑은 지난 4월 창립전시로 김환기고택(국가민속문화재 251호)과 (옛)서당, 창고에서 ‘달빛, 바다에 빠지다’展을 개최하여,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