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인당 라면소비량은 연간 77개로 알려졌다. 여기에 라면이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기록, 수출효자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억1900만 달러에서 5년 만인 올해 2배 이상 성장한 라면수출 실적은 지난해 4억6700만 달러 금액을 이미 두 달 앞선 것으로, 올해 라면수출은 역대 최대실적을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시중에 판매되는 짜장라면과 비빔라면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1일 기준치의 6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단백질이 부족하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표적 다소비 식품인 라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섭취량은 75개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짜장‧비빔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짜장라면 8개, 비빔라면 7개 등 15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 및 영양성분 등을 시험‧평가했다.
그 결과 이들 제품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인 2000mg의 61%로 높았다.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일 기준치 15g의 53%였다. 매운맛 등의 맛 특성과 씹힘성 등 면의 특성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이번에 조사된 제품 1개당 평균 열량은 1일 기준치의 28%로 낮았으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 역시 각각 25%와 22%로 적었다. 그러나 한 번에 두 개를 먹을 경우 나트륨과 포화지방은 1일 기준치 대비 평균 123%(2454mg), 107%(16g)까지 섭취할 수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조사 대상 중 오뚜기 ‘진비빔면’의 나트륨과 포화지방 함량이 각각 1647mg, 11g로 가장 많았다. GS리테일 ‘NEW공화춘자장면’ 역시 나트륨 1337mg, 포화지방 10g으로 모두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67%로 높았으며, 팔도 ‘일품삼선짜장’이 나트륨 1042mg으로 가장 적었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고혈압과 심장병, 뇌졸중, 심부전, 위암 등 만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라면은 스프뿐 아니라 면에도 나트륨이 들어 있어, 면을 데치면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포화지방의 경우 과잉 섭취 시 혈관 안쪽에 지방이 축적된다. 이로 인해 혈관 내경이 좁아져 심장병과 심근경색층, 뇌출혈 등 순환기‧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면류는 짜지 않아도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적게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조리할 때 물을 충분히 넣어 면을 끓인 후 물을 버리면 나트륨과 지방을 줄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에 조사된 제품 모두 이물질과 대장균군은 검출되지 않았고, 보존료에도 문제가 없었다. 다만, 이마트 노브랜드의 ‘짜장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표시량의 138% 수준으로 표시 기준에 부적합해 개선이 필요했다. 농심 ‘올리브 짜파게티’, 오뚜기 ‘진짜장’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알레르기 표시 등 제품 정보가 온라인 게시 정보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들은 현재 소비자원에 개선 계획을 회신한 상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원 관계자는 “짜장‧비빔라면은 일반 라면과 달리 소비자가 국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다”라며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포화지방과 나트륨 함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