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연구의 산실, 이어도기지 전 세계에 알리다

국토 최남단 암초에 구축…관측기술, 국제 학술지에 소개
한민정 기자 2021-08-02 08:43:48

바다는 21세기 대표 블루오션이다. 새로운 경제무대이자 세계 경쟁력의 자원이고 이를 상징하는 지표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우리나라 주요해역의 해양환경변화 모니터링, 해양관측자료 제공을 위해 수온염분관측, 파랑관측, 해양기상관측 등을 하고 있다. 조위관측소, 해양관측부이, 해양관측소(항로표지 등표) 등 다양한 관측 장비를 통해 365일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런 연구 작업의 산실이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수중 암초에 구축돼 있다. 지난 2003년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먼 바다에 세운 이 기지는 해양·대기 환경을 동시에 감시하는 전초기지이다. 

이어도 종합해양과학기지 (사진=국립해양조사원)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5년간(2016~2020년) 추진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체류형 연구’의 관측기술 경험을 담은 논문이 7월 초 국제 저명학술지인 ‘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서는 우리 바다로 유입되는 여름철 양쯔강 저염수와 괭생이모자반 등의 이동통로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로 향하는 태풍의 길목에 위치하여 태풍의 세기와 경로 예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육지의 영향이 없어 동북아시아 대기오염물질의 배경농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최적지로, 현재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을 비롯한 강릉원주대, 서울대, 인하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도 기지에 머물면서 시료채취, 관측장비 설치·운용·점검 등 체류형 해양·대기 관측연구를 수행해 왔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해양·대기 감시 장비(사진=국립해양조사원)

이전에는 기지가 선박 운항이 어려운 먼 거리에 위치하여 연구자들이 방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국립해양조사원은 기지 운항용 해양누리호 선박을 투입하여 연구자들이 기지에서 체류하면서 연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연구팀은 관측연구를 통해 표면수온, 염분, 해양 이산화탄소, 태양복사 등에 관한 관측기술을 개발하였다. 특히, 해양・기상 관측에 있어 오차를 줄여 정확한 측정값을 낼 수 있는 최적의 관측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연구팀은 극한의 해양·대기환경 속 기지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축적한 귀중한 관측기술 경험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뜻을 모아 논문 작성을 추진하였다. 이러한 선행 관측기술 경험들은 향후 원거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해양·대기 관측자료 생산을 위한 관측장비 운영 등 유사한 연구 및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도 인식도(자료=국립해양조사원)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세계적인 해양·대기 관측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지 체류형·활용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해 이어도연구회와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있는 이어도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89%가 신비의 섬 ‘이어도’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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