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기온과 습도가 상승은 실내 활동에 큰 불편을 초래하고 활력을 잃기 쉽다. 특히 영양보충 등이 중요한 시기인데 덥고 습한 기온 탓에 음식물에 벌레 및 곰팡이 등 이물이 혼입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품 취급과 보관 요령 그리고 이물신고 시 주의사항 등을 안내했다.
지난 2016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식품 이물신고 현황을 보면 전체 신고 건수의 41.4%가 벌레와 곰팡이다. 특히 여름철 벌레 및 곰팡이가 생육‧번식하는 데 최적의 환경인 7월부터 10월에 신고가 집중됐다.
벌레 이물은 커피와 면류, 시리얼류, 과자류 등에서 신고가 많았다. 커피 980건, 면류 734건, 시리얼류 432건, 과자류 429건 순이었다. 이는 대용량 포장으로 수차례 나누어 섭취하는 유형, 단맛이 강해 벌레를 유인하는 유형으로 분석됐다.
원인조사 결과 소비‧유통 단계 혼입이 610건으로, 352건에 그친 제조 단계 혼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관 및 취급 과정 중 부주의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셈.
곰팡이 이물의 경우 빵‧떡류 462건, 과자류 437건, 음료류 394건 순이었다. 원인조사 결과 제조과정 중 건조처리 미흡이나 포장지 밀봉 불량, 용기‧표장 파손 등에 따른 외부 공기 유입이 문제였다. 여기에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적 요인이 더해진 것.
식품에 벌레 곰팡이가 혼입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 특성에 맞는 적절한 취급과 보관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벌레는 작은 틈만 있어도 쉽게 들어갈 수 있으며, 일부 벌레(화랑곡나방 애벌레 등)는 비닐 포장지를 뚫고 침입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리얼류 등 여러 번 나누어 먹는 제품은 단단히 밀봉하거나, 밀폐용기에 담아 바닥에서 떨어진 곳에 보관해야 한다. 단맛이 강한 제품의 경우 개봉 후 가급적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닐로 포장한 면류, 과자, 커피 역시 밀폐용기 또는 냉장‧냉동실 등 저온에 보관한다. 단, 어둡고 습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 택배 등을 통해 배달된 제품의 경우 종이 포장 상자 틈새 등에 벌레가 서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제품을 받는 즉시 포장 상자를 제거하고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곰팡이는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미세한 틈만 있어도 외부 공기를 통해 유입된다. 빵‧떡류, 면류, 즉석밥 등을 구입하기 전에 포장지가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지 않았는지 잘 살펴야 하는 이유다. 개봉 후 남은 식품은 잘 밀봉해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제품 포장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품에서 이물을 발견할 경우 즉시 해당 이물과 제품 정보를 촬영해 저장 및 신고해야 한다”라며 “이물과 해당 제품은 이물 혼입 원인조사의 중요한 단서다.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해 조사 기관에 인계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지난 5년간 전체 신고의 22.3%가 소비자의 이물 폐기‧분실‧훼손 등으로 원인조사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제품 정보의 경우 제품명과 제조업체명 및 소재지, 제조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조사 기관 인계 전까지 이물 등을 보관해야 할 경우 밀폐용기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벌레 이물과 같이 부패 가능성이 있는 이물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안전한 식품 소비를 위해서는 적정량만 구입해 유통기한 내 소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냉장 및 냉동식품은 제품에 표시된 보관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