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6월 제철을 맞아 체리 수확이 한창이다. 체리는 ‘과일의 여왕’, ‘과일 중 다이아몬드’ 등으로 불린다.
체리는 다른 과일보다 재배 기간이 짧다. 개화 후 50~70일 정도면 수확한다. 농약을 살포하지 않는 친환경 과일로도 인기가 높다.
국산 체리는 과육이 두꺼운 단맛 위주의 수입 체리에 비해 새콤한 맛이 더해졌다. 신선함과 함께 찰진 식감 역시 장점이다.
맛도 맛이지만, 건강식품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눈에 좋은 안토시아닌, 통풍과 자가면역질환에 좋은 레스베라트롤 등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각종 질병 및 노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케르세틴의 경우 폐암 발생을 억제해 흡연자들에게 좋으며, 사과의 20배에 달하는 철분도 가지고 있다. 또한, 열량이 낮아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이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다.
이처럼 맛 좋고 영양 가득한 체리를 전국 각지에 소개하기 위해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산 체리는 주산지인 경북 경주를 중심으로 점점 재배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 상옥리 소재 체리 농가에서는 최근 3000㎡ 규모 비가림 시설에서 체리를 수확, 출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체리 수확은 이달 중순까지 이어지며, 올해 출하 목표량은 2t이다.
최근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은 해당 농가의 체리는 현재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 등에 1kg당 2만 5000원 가격으로 납품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태안에서 생산되는 체리는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체리가 새로운 농가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전남 강진군의 경우 농산물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수년 전부터 유망과수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4년 전부터 본격적 재배가 시작된 강진 체리는 현재 14농가, 5ha 면적에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작년에 비해 기온이 상승한 올해는 10일 정도 수확 시기가 빨라졌다. 작황 역시 좋아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강진 체리의 고급화 전략과 함께 소비 트렌드에 맞는 품종 선택·기술 지도를 통해 농가 경제의 활력소가 되는 지역 특화 작목으로 꾸준히 육성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중에서 체리를 구입할 때는 과실이 크고 단단하며 과즙이 풍부한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익을 때 적갈색을 띠는 것이 상품이다. 앵두와 비슷하게 생겨 혼동할 수 있는데, 앵두는 체리보다 알이 작으며 다홍빛을 띠고 있다. 씹히는 맛이 물렁하고 새콤한 과즙이 가득하다면 이는 앵두다.
체리를 먹을 때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생과로 먹으며,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거나 냉동실에서 살짝 얼려 먹어도 좋다. 특히 육류와 함께 먹을 때 궁합이 좋은데, 앞서 언급한 체리 속 항산화 작용 성분들이 탄 고기에 생기는 발암 물질의 생성을 줄여준다. 다만, 설탕에 절인 체리 통조림이나 체리 음료 등을 통해 먹는 것은 설탕 함량이 높고 안토시아닌 함량이 적기에 삼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