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심 명소인 청계광장에서 동대문구 고산자교(2호선 용두역 인근)까지 자전거를 타고 막힘없이 달릴 수 있는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했다.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안전한 자전거길을 따라 고산자교까지 쌩쌩 달리고, 고산자교부터는 이미 조성돼있는 청계천 하류 및 중랑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한강 뚝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자전거 동-서 핵심축이 완성됐다. 꽃과 풀 내음 가득한 봄의 절정에서 도심 라이딩을 즐기고, 코로나 이후 증가한 ‘자출족’(자전거 출근족)의 출퇴근길도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31일 서울시는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를 정식 개통했다.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서울 전역에 총 23.3km의 동서남북 자전거 대동맥을 구축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핵심 네트워크 추진계획’의 핵심 간선망 중 하나로 가장 먼저 완성된 구간이다.
서울시는 “공사에 따른 시민불편과 교통 정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간별로 공사시기를 쪼개고, 주‧야간 시간대를 나눠 집중 공사하는 방식으로 자전거도로를 빠르게 완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청계천 자전거 전용도로’는 청계광장에서 고산자교에 이르는 청계천로 직선 구간(5.94km)에 조성됐다. 청계천을 사이에 둔 양방향에 총 11.88km 길이로 한 바퀴 도는 순환형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다.
서울시는 차량과 관광객 등 유동인구, 조업공간이 혼재된 청계천로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차도는 축소하지 않으면서 차도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된 자전거도로를 구축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자전거 이용자는 안전하게 다니고, 상인들은 생업을 위한 조업공간이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간별로 도로여건과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맞춤형으로 조성한 점도 특징이다. 청계5가~고산자교(북측)는 기존에 차도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차로’를 보도와 같은 높이로 올려 차도와 분리했다. 청계2가~청계7가(남측)는 당초 ‘자전거 우선도로’가 있었는데 안전통행로에 있던 가로수를 옮겨 심어 공간을 확보한 후 ‘자전거 전용도로’로 전환했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모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작은 부분까지도 세심하게 고려했다. 경사를 최대한 완만하게 다듬고 미끄럼방지 포장을 해 안전성과 주행성을 확보했다. 각 구간 진입로에는 총 30여 개 LED 표지판을 설치해 야간 시간대 시인성도 크게 개선했다. 자전거도로와 인접한 노후 보행로도 정비해 보행자들의 불편도 크게 줄였다.
백호 서울시 도시 교통 실장은 “청계천 자전거도로 완성으로 동쪽으로 청계천, 중랑천을 따라 한강과 동남‧동북권 지역까지 연결되고, 서쪽으로는 광화문을 중심으로 세종대로, 한강대로를 따라 한강까지 연계되는 서울 자전거 간선 도로망이 완성되는 시발점이 됐다”며 “청계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