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기본계획에 따라 추진 중이던 마산항 가포 물양장 모래부두 건설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원래 계획대로 추진할 경우 지역사회 마찰과 리스크가 커서 이를 최소화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용역부터 추진키로 했다.
마산항 가포물양장 모래부두 예정지는 지난 2013년 기존 모래부두인 ‘중앙부두’가 항만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폐쇄돼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당시 경남지역 모래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수요 대비가 필요해 지난 2014년도 제3차 항만기본계획이 수정, 반영됐다.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가포 모래부두 예정지 인근에 시설이 없어 모래부두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시설로 판단했다. 그러나 6년이 지나는 동안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창원시가 해양공원을 조성하는 등 주변 여건이 급격히 변했다.
그 동안에도 모래부두 건설 계획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으나, 지난해 사업 시행자의 비관리청 항만개발사업 승인요청에 대해 마산만 매립, 환경오염, 주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역주민, 환경단체, 창원시, 어민 등 지역사회의 반대의 목소리가 강력하게 제기됐다.
이에 마산해수청에서는 각계각층의 면담을 통해 의견을 청취했다. 이 의견들을 토대로 가포물양장 모래부두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용역을 추진하게 된 것.
번 용역은 마산항 모래부두를 둘러싼 개발환경 변화 등을 조사하는 입지타당성 재조사와 현재 바닷모래 채취가 원활하지 않아 모래수요가 줄어든 점을 감안한 향후 수요 등에 대한 재검토, 대체부지 검토 등을 내용으로 한다.
특히 마산항 모래물동량 재검토는 해양수산부에서 직접 전문기관에 의뢰하기로 하는 등 중앙부처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혜정 마산해수청장은 “마산항의 개발, 운영은 지역사회와 동떨어져 추진돼선 안 되며, 항만 본연의 기능과 주민들이 바라는 마산항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 한다는 인식하에 이번 용역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용역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고, 추후 용역결과에 따라 실시계획 승인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