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차량과 야생동물 활동량이 증가하는 5~6월에는 동물찻길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동물찻길사고는 총 8608건이 발생했고 5~6월이 3653건(42%),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가 5216건(6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동물찻길사고를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7%), 멧돼지(6%), 너구리(4%) 순이다. 고라니는 포식동물의 부재로 개체 수가 증가하는 것 외에도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며, 봄이 되면 먹이활동 등 움직임이 활발해지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고를 당한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운전자들의 동물찻길사고 주의를 당부하고 다음과 같은 예방 요령을 제안했다.
먼저 내비게이션, 도로전광표지, 동물주의표지판 등으로 동물사고가 잦은 곳임을 알리는 곳에서는 전방주시와 함께 규정 속도를 지킨다.
도로에서 야생동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핸들·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하지 말고 경적을 울리며 통과한다. 상향등은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동물과 충돌한 경우, 후속 차량과의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 비상점멸등을 켜고 가능한 우측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다. 이후 가드레일 밖 안전지대로 대피해 한국도로공사 콜센터(1588-2504)에 신고한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찻길사고 예방을 위해 건설 중인 고속도로 전 구간에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유지관리 구간의 경우 동물찻길사고가 잦은 구간부터 매년 50km의 유도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울타리는 총 2596km이고 생태통로는 55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사고건수는 2016년 2247건에서 지난해 1287건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봄철은 나들이 차량 증가와 함께 야생동물의 이동이 많아 동물찻길사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라며 “동물찻길사고가 발생한 경우 2차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안전지대로 신속하게 대피 후 후속차량을 위한 안전조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