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기원전 10세기 즈음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사찰음식 형태로 발전해 왔다. 고려 말기 성리학자인 이색의 ‘목은집’에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어 늙은 몸이 양생하기 더없이 좋다”라는 구절로 미뤄봤을 때, 고려 후기 즈음 두부가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드는 두부는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짜낸 콩 물을 끓인 다음 간수를 넣어 엉기게 만든다. 맹숭맹숭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두부를 대표하는 매력이다.
두부는 주로 찌개에 넣어먹거나, 기름을 둘러 구워 먹는다. 있는 그대로의 형태에 간장을 뿌려 먹기도 한다. 이 외 가정에서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두부 요리로는 ‘두부 소보로 청경채 볶음’과 ‘두부 병어조림’이 있다.
‘두부 소보로 청경채 볶음’은 칼 옆면으로 두부를 으깬 뒤 면포로 물기를 빼주는 게 시작이다. 청경채는 세로로 4등분 한다. 으깬 두부는 마른 팬에 넣은 뒤 고슬고슬 해질 때까지 중간 불로 10분간 볶는다. 설탕과 굴소스, 다진 마늘, 참깨를 이용해 만든 소보로 양념장을 넣고 간이 배도록 볶아 건진다.
청경채는 센 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둘러 소금, 후춧가루와 함께 2분간 볶는다. 여기에 두부 소보로를 넣고 조금 더 볶다가 참기름을 둘러 완성한다.
‘두부 병어조림’은 먼저, 두부를 1.5cm 두께로 납작 썰어준다. 대파와 고추는 어슷 썰기, 양파는 굵게 채 썰어주면 된다. 병어는 비늘을 긁어낸 뒤 머리와 내장, 지느러미를 잘라 2등분 한다. 썰어둔 두부는 중간 불로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둘러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이후 넓은 냄비에 양파를 깔고 구운 두부와 병어, 양념장을 얹은 뒤 물 2컵을 부어 중간 불로 끓인다. 끓어오르면 국물을 끼얹어가며 간이 배도록 조리고, 병어가 완전히 익으면 고추와 대파로 마무리한다.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신진대사와 성장 발육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과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다. 식이섬유 역시 다량 함유하고 있어 배변 활동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소화 흡수율이 뛰어나고 열량은 낮아 체중 조절에도 좋다. 두부 100g(약 1/3모) 당 열량은 84kcal 정도이며, 80% 이상 수분이어서 포만감을 주고 과식을 막는다. 일반 모두부보다 밀도가 낮은 순두부의 경우 100g 당 47kcal다.
두부 보관 시에는 소금을 조금 뿌린 물에 담가 보관하거나, 두부가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후 냉동 보관한다. 이때 냉동 두부의 경우 수분이 빠져 응축되면 단백질 함량이 생두부보다 6배 많아진다. 간이 잘 배기에 찌개나 조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매달 ‘이달의 식재료’를 선정, 올바른 농식품 정보와 이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달의 식재료 관련 상세 내용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생활문화-음식-이달의 음식’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