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이색 협업 상품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컵라면 역시 이 같은 유행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프랜차이즈 편의점 ‘이마트24’가 이달 오뚜기 ‘순후추 라면 매운맛’ 판매를 시작했다. 평소 음식에 후추를 뿌려 먹는 것을 좋아하던 이마트24 라면 바이어가 오뚜기 측에 후추를 첨가한 라면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면서 탄생했다고.
다양한 이색 협업 상품이 끊임없이 출시되면서, 컵라면 역시 새로운 조합을 특별하고 재밌게 받아들이는 MZ세대에 적극 어필하고 나선 셈이다. 특히, 순후추 라면은 과거 제품에 대한 기성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접하지 못했던 신세대에게는 옛것의 감성을 살리는 선택을 했다. 오뚜기가 보유한 레트로 감성의 순후추를 컵라면 용기 디자인에 활용해 재미까지 더했다.
이마트24는 라면과 후추라는 전혀 다른 상품군의 조합을 통한 시도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 컵라면은 아니지만 이들이 하이트진로 캐릭터 '두꺼비'와 손잡고 출시한 두꺼비 젤리 역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번 순후추 라면은 기존에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과 레트로 감성, 이색 협업이 주는 재미 등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라며 “라면을 먹는 즐거움과 재밌는 상품을 SNS에 공유하는 즐거움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24와 협업을 진행한 오뚜기는 최근 빙그레와 손잡고 과자 ‘꽃게랑’을 라면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순후추 라면과 같이 컵라면 용기에 꽃게랑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해 과자가 단번에 생각나도록 만들었다. 이 역시 ‘재미’와 ‘맛’을 내세우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와 빙그레의 협업으로 재탄생한 꽃게랑면은 식품기업 간 ”최초로 선보인 협업 제품이다.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와 새로운 맛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 CU와 삼양 역시 협업을 통해 추억의 과자 ‘짱구’를 ‘짱구 허니시나몬 볶음면’으로 재탄생 시켰던 바 있다. 1970년대 만들어져 현 40·50 세대의 심심한 입을 책임졌던 ‘짱구’의 21세기 판 변신인 셈이다.
뉴트로 열풍은 ‘복고 패션’으로 대표된 의류 영역을 넘어선지 오래다.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 뉴트로가 식품업계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대가 흐를수록 옛날 감성을 자극하고, 신세대의 눈높이에서 재해석 한 ‘뉴트로 식품’의 출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