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식탁 위 가장 친근한 음식 중 하나가 김이다. 열량과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한 반찬으로 이만한 게 없다. 다양한 효능까지 갖춘, 그야말로 웰빙식품이다.
영양성분과 기능성물질이 풍부한 김은 ‘검은 황금’이라 불린다. 모무늬돌김과 방사무늬김, 잇바디돌김 등 종류도 다양하다. 전 세계적으로 140여 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20여 종이 분포해 있다.
김에 다량 함유된 아이오딘은 두뇌발달과 지능발달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 인구의 예방 가능한 지적 장애 발생 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아이오딘 부족 때문이라고. 또한, 식물성 식품 중 유일하게 비타민 B 복합체인 시아노코발아민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다. 적당량의 섬유질과 미네랄은 덤.
때문에 김은 웰빙 식품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혹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소금 간을 한 김은 몸에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건강에 크게 무리가 없다. 김은 보통 밥을 싸먹는 형식으로 먹는데, 이 경우 다른 반찬과 밥을 함께 먹는 것에 비해 칼로리 및 나트륨 함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김을 간식으로 먹거나 나트륨 섭취량을 줄여야 할 때는 각 제품별 포함된 소금 함량을 무시하지 말고 영양 성분표를 확인하자.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기름과 소금 간 없이 살짝 구운 맨김을 먹는 것이다.
김은 국내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으로 어민 소득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한다. 국내에서 양식하는 물김은 전국적으로 매년 60만t이다. 금액으로 환산 시 약 56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김 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마련되면서 더욱 탄력 받았다.
이 가운데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주로 양식되는 잇바디돌김(곱창김)과 방사무늬김(김밥김), 모무늬돌김의 영양성분 및 기능성물질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단백질을 구성하고 호르몬 및 신경전달물질 생산 등 체내 대사에 관여하는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사무늬김은 100g당 41.4g으로 가장 많았다. 아미노산은 근육 강화와 피로 회복, 에너지대사에 도움을 준다.
품종별 김 추출물 항산화 활성 측정 결과에서는 잇바디돌김이 가장 뛰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항산화 활성은 세포 독성과 노화 촉진 인자로 작용할 수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외 자외선에 의한 세포 손상 보호, 콜라겐 합성 증가로 주름 개선을 돕는 시노린과 포피라-334 역시 100g당 2090mg과 3128mg으로 잇바디돌김이 탁월하게 많았다.
양호철 전남보건환경연구원 약품화학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김 소비 촉진과 수출 활성화뿐 아니라 김 품질 등급화에 필요한 중요한 자료다. 확회 발표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도 김 연구를 계속 추진해 김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라고 덧붙였다.